내 몸의 사용법을 이해하기
"명사가 다르면 역할이 다르다 "는 신조로 인생을 살다보면, 서로 다른 시각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다중우주론'의 신봉자가 되기도 한다. 그 행성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나의 행성에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신앙(?)"마저 생긴다. 똑같은 포유류지만, 그 살아가는 방법은 참으로 다른 '종'이 아닌, '속'의 발상처럼 차원이 다른 시각으로도 여겨지곤 한다.
매알 아침마다 듣는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진행중에, 어깨가 아프다고 하니, 어느 청취자가 '철봉에 매달리는 것'을 추천했고, 진행자는 "그래요. 정말?" 이라며 믿기지는 않지만 한 번 시도해 보겠다고 한다.
덧붙여 요즘은 철봉을 찾기 힘들어 어디에서 매달려야 할 지도 모르겠다며 푸념섞인 소리를 했다.
'아, 문틀철봉을 모르는 사람도 있지' 라며 듣던 중에 나는 불현듯 '어? 정말 도움이 되는 건데? 안 믿네?
하긴, 살아가는 방법들이 다 다르니....'
'70억가지의 방법들이 있으니 말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고, 참으로 고단했던 나의 과거경험이 생각이 났다.
나는 이제는 30년이 된 과거에, 뒷꿈치를 다쳐 고생하다, 28년 만에 통증에서 해방이 되었다.
그 통증이란 걸, 독자분들께 좀 더 다가갈 수 있게 글로 옮기자면, 심하게 삔 발에 조그만 자갈 하나를 밟고 다니는 꼴이랄까.. 통증이 아닌, 고문이랄까,,,, 걸어다니면서 나는 늘 고문을 받았었다.
인간은 왜 직립보행을 해야하나.... 날아 다니면 얼마나 좋아!
차라리 발목 이하를 잘라내고, 의족(prosthetic)을 하는 것이 더 편하겠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서
28년 동안, 정형외과도 수차례 방문하며 여러번 상담을 하였으나, 공통된 차료법은 한 번 더 수술을 해서, 뒷꿈치를 고정시키거나, 아니면, 펴지지않는 2,3,4번 발가락의 근육을 강제로 끊어서라도 일부의 통증을 완화시키자는 것이었다.
통증을 오래 가져가면, 심한 불균형으로 척추까지 수술을 해야 할 상황도 있을 것이라는 소상한 조언도 들었다.
물론, 강제로 맞추어 놓은 종골(뒷꿈치 뼈)고정핀으로 인해, 그것을 제거한 후에도 볼록 솟아오른 뒷꿈치바닥을 갈아내야 한다는 것도 의학적 상담중의 일부였다.
하지만, 30년 전에 수술로 4개월을 입원해 봤던 나로서는, 입원기간과, 퇴원하고서의 통원치료가 이제는 부담이 되었었고, 수술이 아닌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봉합부위가 깨끗하게 아물어도 걸어다니면 심하게 욱신거리는 경험을 다시 해야 한다는 건, 그래, 그건 '고문'이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결심했다. 통증이 있는 발을 위해 아무것도 안한다면,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끔찍한 일이니, 뭐라도 해야했다.
끊어내고 싶었다. 그놈에 지긋지긋한 통증을....
그래서 지나간 상담내용과 더불어, 발의 해부도를 pinterest에서 검색을 해 보았다.
내 X-RAY 사진을 보면서 그것과 비교했고 뼈와 근육을 살펴보던 중 근육이 눈에 들어왔다.
생각해보니, 움직이라고 생겨난 것을 의도적으로 방치만 했으니 굳어버리고, 유연하지 않고 오히려
삐걱대는 것은 당연했다.
근육은 갑자기 심하게 움직여도 아프지만, 움직이지 않아도 아프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내 몸을 버티고 있는 종골은 이미 굳었으니, 내가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을 이용해보자는 생각!
어떻게 펴야하나? 발목을 앞으로 펴면, 무척이나 심하게 아픈데, 이걸 어떻게 펴지?
근육은 '신장'과 '수축인데, 어떻게 늘리나?
그래서, '무릎꿇기'를 했다. 20여년 동안 감히 해 볼 생각도 못했던, 무릎을 꿇는 것이 발목을 펴는데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발을 관찰해 보았다. 다치지 않은 왼발은 발목의 접히는 부분이 바닥까지 닿았는 데, 오른발은 그 부위가 손가락 세개만큼 떠 있었다. 겁나게 아팠지만, 일단 5분을 참으며 펴보았다. 폈다 구부렸다를 반복하면서 그 날은 마쳤다.
다음 날 발의 통증은,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고 일종의 '개운함'이 드는 것 같아, 자기 전 5분동안 통증을 참아가며 펴 보니, 과연 효과는 있었다.
'이래서 진화, 퇴화라는 말을 하는구나... 용불용!(물론 난 진화를 믿지 않는 사람이다! 그 사연은 처음 쓴 '우민화'에 잘 나타나 있다.)
결국엔 몸이 아프다는 건, 대부분 근육이 아파서겠구나... 라는 깨달음이 왔다.
왜, 30년 전 퇴원활 때, 의사선생은 '발목의 통증을 없애려면, 종골을 굳히는 수술밖에 없다'라는 말만 했을까?
평생을 겁나게 아픈 통증을 가지고 절룩거리며 살아가야하는 나에게는 위로되지 못하는 말을 그렇게 상냥하게 할 수 있었을까...
다분히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으로 말이다.
그 양반은 나에게 수술을 권하여 병원에 수악을 남겨줘야하는 '입장'이었지, 카운셀러는 아니었다.
집단에 이익을 남겨주지 못하는 구성원은 퇴출되어 버리니 그 양반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레토릭(rhetoric)' 아닌가 말이다.
또한 나의 '입장'에서도 뭘 더 그에게서 구할 수 있었을끼?
아마도, 보장되지 않은 '얼마 동안'이 지나간 후에는 나을 '수'도 있다는 노골적인 위로가 발린 구술을
바랐던가?
심하게 삔 것 같은 발목의 통증은, 아마도 1년여 정도도 걸리지 않아 그 해 12월 1일부로 통증에서 벗어났다.
무려 28년 동안 그렇게 아프던 발목통증을, 내가 무릎을 꿇어가며, 좌우로 비틀어가며 근육을 강제로 움직여보니?
나았다!
그 뿐인가? 그러면서 언밸런스했던 자세때문에 생겼던 고관절 통증과 다리저림, 편마비, 무릎통증,
그리고 오십견이라는 어깨 등의 통증도 모조리 잡아냈다.
어떻게?
근육을 움직여서 말이다.
물론 이와 곤련해서 발생된 '당뇨망막병증'은 2번의 눈주사와 백내장 수술로도 잡히지 않아
지금도 고생하지만서도.
지난 번에, 너튜브에서 송승환의 뷰티풀라이프에 구 창모씨가 나와서 '나이가 들수록 근육운동을 해야 하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100프로 공감했다. 근육을 움직여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아무리 아파도, 움직이면 낫는다는 것을.
오해마시라! 절대!
병원을 다니지 말고, 의료시스템을 불신하자는 혁명(?)을 하자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럴 이유도 없다.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의 처방을 당연히 받으시란 말이고, 더불어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 역시 동시에 병행을 해 보시라는 것이다. 더 빠른 퀘차를 하는 데 과연 도움이 될 것이니 말이다.
다만, 아픈 건 당신이지, '3분 진료와 병원의 수익에 고민'하는 의사가 아픈 것은 아니니, 그 '입장'이 다르다는 것만은 명심하자는 말이다.
보험시스템이 워낙 좋으니, 핑계삼아서라도 한 번 쯤 'on the system'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더불어,
칼을 데고 낫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으나, 나의 몸에게 더 상냥하게, 칼을 데지 않는 방법을 먼저 적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잠자리에 들기 전에 스트레칭이라도 한다면 엄청난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이것도 다 입장에 따라 달리 들릴것이란 걸 잘 알지만, 가구당 의료비가 점점 늘어가는 시대에,
그야말로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아낄 수 있는 것은 먼저 아껴보는 것도 권장해 볼만하다.
이러한 것이 '암'이나 '절단'해야하는 경우와 어떠한 '중증질병'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교과서에 명기가 되었어도 말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또 그들 나름의 '입장'들이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