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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상진 Dec 14. 2023

제3회 위스키 클래스 - 하이볼

하이볼에서 흙맛이 난다?

오늘은 특별한 클래스로 찾아왔다.

커플들이 가장 좋아하는 하이볼 클래스

그 이유는, 직접 제조가 가능하다는 체험식 클래스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강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위스키를 3가지를 골라 3개의 하이볼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오늘 정말 기상천외한 하이볼들이 등장하니 기대해 보자.

클래스를 들어가기에 앞서 일단 하이볼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자


하이볼 하면 사람들은 제일 먼저 산토리 하이볼, 혹은 일본을 떠올린다.

이건 사실이 아니다.

사실 하이볼은 영국으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왜 하이볼이라 불리게 됐는지에 대한 가설이 무려 200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중에 그나마 설득력 있는 얘기를 말해보면, 첫 번째는 영국에서 보통 위스키를 담은 낮은 잔을 볼이라고 불렀는데, 거기에 소다를 타먹기 시작했고, 따라서 높은 잔이 필요하게 돼서 하이볼이라 불리게 되었다.

두 번째는 골프를 치다가 위스키와 소다가 섞인 술을 마셔서 취해 공이 높게 뜬다라는 얘기에서 유래 됐다고 한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세 번째는 과거 영국에서는 증기기관차를 사용했는데, 기관실에 출발을 알리는 공이 있다. 

출발 준비가 완료되면 안에 증기가 차올라 공이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공이 올라오는 모습을 하이볼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대체 무슨 연관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우리가 편한 대로 생각하자.

다음은 하이볼의 제조 및 맛있게 만드는 법을 알아보자.

하이볼 제조에는 바스푼, 지거, 하이볼잔이 필요하다.

바스푼은 기다란 티 스푼처럼 생겼고, 몸통이 나선형이다. 하이볼을 더 잘 섞게 하기 위해 이렇게 만들어졌다.

지거는 우리가 바를 가면 바텐더들이 술의 용량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이다. 

모래시계처럼 생겨서 양쪽으로 액체를 측정할 수 있다.

우리가 보통 1샷을 시키면 지거로 30ml, 1온즈를 의미한다. 

하이볼잔은 보통 목이 긴잔을 사용한다. 이 부분은 맛있게 만드는 법과도 연관이 있다.

하이볼의 맛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크게 온도와, 사용하는 주류 및 음료이다.

차갑게 먹을수록 맛있는데, 3박자가 어우러져야 한다.

잔의 온도, 술의 온도, 음료의 온도 즉 다 차가워야 맛있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차가운 재료가 준비되어 있다면, 이제 하이볼을 만들어보자.

1. 얼음을 잔에 가득 채워준다.

2. 바스푼으로 얼음을 돌려준다. (잔을 차갑게 만들기)

3. 얼음이 녹아서 생긴 물을 버려준다(이래야 술이 덜 밍밍하다)

4. 빈 공간에 다시 얼음을 가득 채워준다 (하이볼은 차가워야 제 맛)

5. 탄산을 최대한 얼음에 닿지 않게 부어준다 (탄산은 얼음을 만나면 50% 이상 탄산이 날아간다.)

6. 맨 밑에 얼음을 잡고 정말 살짝 들썩거려준다.(많이 섞으면 탄산이 빠진다)


자 이제 하이볼을 만들어보자.

수강생들이 만든 하이볼 중 여러 의미로 인상 깊었던 하이볼 몇 개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하이볼 이름은 비 온 뒤 다음날 흙맛의 하이볼 

위스키는 무려 50도가 넘는 버번위스키인 '노아스밀' 음료는 '토닉워터'를 사용했다.

수강생 전부가 시음해 보았는데, 정말 말 그대로 흙맛이 났다.

못 먹을 흙맛이 아니라 진짜 맛있는 흙맛, 표현이 이상하지만 궁금하신 분은 노아스밀 30ml, 토닉워터 80ml , 진저에일 10ml를 넣으면 비슷한 맛이 날 것이다.

두 번째는 탄산실종 하이볼이다. 분명 똑같은 소다였고, 얼음이었는데 일본식 하이볼 미즈와리를 연상시키는 물맛이 가득한 하이볼이었다.

여기서 느꼈다. 얼음에 그냥 음료를 부어버리면 이렇게 되는구나…!

세 번째 헤네시 하이볼, 사실 포도주를 증류한 브랜디 같은 경우에는 하이볼을 타게 되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맛있게 마셨다.

포도향과 단맛이 적절하게 어울리는 맛이었다.

이 날 총 12잔의 하이볼을 시음해 보았는데, 내가 내린 결론은 내가 탄 하이볼이 제일 맛있다.


하이볼은 역시 버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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