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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상진 Dec 25. 2023

제4회 위스키 클래스 - BTS RM이 사랑한 카발란

스타들의 원픽 위스키 1등이라고...?

오늘의 위스키는 BTS RM,박찬욱 감독이 사랑하는 ‘카발란’을 가지고 왔다.
비노바리끄, 엑스버번, PX캐스크 솔리스트
3가지 위스키를 알아보기 전에 카발란이라는 위스키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카발란은 대만 위스키로써, 2006년에 설립되어 역사가 그렇게 길지 않은 증류소이다. 카발란의 의미는 ‘대만의 원주민’이라는 의미이고, 병 또한 대만의 관광명소인 타이베이 101 빌딩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뭔가 애국심 있는 사람이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든다.
정답이다. 대만의 식음료 기업의 1등 ‘킹카그룹’이 설립했다.
우리나라의 오뚜기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자 여기까진 좋은데, 한 가지 의구점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위스키는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데, 대만을 가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듯이 기후차이가 엄청나다. 스코틀랜드는 춥고 건조한 기후인 반면에 대만은 아열대 기후이다.

위스키가 오크통에 숙성되는 동안 스코틀랜드 기준 매년 2~3%가 증발하게 되는데, 대만은 무려 10%이다. 매년마다 10분의 1이 증발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게 맞지만 카발란은 숙성의 장인 격인 ‘짐 스완’을 영입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여름에는 최대한 숙성고를 덥게 창문을 닫아두고, 겨울에는 창문을 열어 최대한 낮은 온도로 계절숙성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이렇게 증발량이 높고, 설립년도가 얼마 되지 않아 카발란의 모든 제품은 연도수를 표기하지 않는 NAS이다.
추가로 오늘 마시는 위스키는 ‘솔리스트’라는 개념이 추가되는데, 위스키 원액에 물을 섞지 않고 병입 하는 CS와 거의 비슷하지만, 1개의 오크통만 사용하는 게 차이점이다. 즉 솔리스트는 1개의 오크통에서 나온 위스키끼리 묶어서 번호를 각인시킨다. 이렇게 해서 같은 카발란 솔리스트라도 미묘하게 도수가 다르고 맛 또한 다르다. 카발란 장사 잘한다.

자 이제 위스키를 맛볼까요?

첫 번째는 엑스버번 캐스크, 도수는 무려 59.3%

버번위스키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도수가 높은 버번맛이 나요
다들 기대한 것보다는 실망한 눈치였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진 않았으나, 정말 그냥 강한 버번 먹은 느낌?
급하게 넘어가 보도록 하자.

두 번째는 비노바리끄, 비노는 이탈리아 와인을 의미하고 바리끄는 오크통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엄청 달다는 얘기다.
비노바리끄는 바에서도 매우 인기가 많은 위스키인데, 그만큼 풍부한 단맛에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생각보다 달지 않아요, 너무 맛있어요, 입에서 열대과일을 베어문 거 같아요
보통 비노바리끄가 달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오늘처럼 그렇게 달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도 상당수 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매우 긍정적인 반응

세 번째는 PX캐스크, 나는 글렌드로낙 12년을 좋아하는데 같은 캐스크를 썼다해서 매우 기대했던 기억이 있다. 여기서 PX캐스크란 페드로히메네즈 오크통을 의미한다. 페드로히메네즈는 쉐리와인 중 가장 당도가 높고 질감이 꾸덕한 와인을 의미한다.

비노바리끄보다 덜 달아요, 단맛이 지배적이에요. 스파이시해요 등
비노바리끄를 선호하는 사람은 PX캐스크를 별로라 하였고, 반대로 PX를 선호하는 사람은 비노바리끄를 별로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