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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섭 May 26. 2022

[인터뷰] 다음 세대는 더 나은 이어달리기를

-사회적 약자의 삶에 관심이 많지만 가끔씩 스스로의 마음이 도덕적 허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괴롭기도 하다.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한 경험은 없을지 궁금하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한다. '이건 허영 아닐까. 이건 명예욕 아닐까. 이건 자기만족 아닐까' 그 질문들을 놓은 적은 없다. 하지만 구체적인 현실을 들여다보면 꼭 필요하고 해야 할 일이 분명하다 보니, 그 속에서 나의 일을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다. 순수하게 나를 다 바쳐 사회적 변화와 진보를 바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 그런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나의 지적인 허영, 공부에 대한 욕심 혹은 좋은 사람이고 싶은 욕망 등이 혼재돼 있는 상태다. 자기만족을 넘어서는 삶을 살아보고 싶어서 애쓰는 과정에서 내가 계속 분투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바라봐준다면 가장 좋은 칭찬이 아닐까 한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런 마음을 진심으로 품고 있다면 분명히 어느 시점에는 기회가 온다. 그 기회는 사회적으로 드러나는 거대한 문제일 수도 있고, 마음을 조금만 내주면 일상의 아주 작은 지점에서 개인의 구체적 아픔을 도울 수도 있다. 무엇이 더 뛰어나고 훌륭한지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인간은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나은 방식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뿐이다. 그것들 중 무엇이 더 가치 있는지 판단하고 구분하는 것은 그다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https://www.medigatenews.com/news/3921610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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