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by 백지

2015년 9월


아침에 출근을 할 때 준이는 대게 꿈나라에 있다.

가끔 준이가 일찍 눈을 뜨면 출근하는 아빠를 보고 서럽게 울어서 현관문을 닫을 때 마음이 좋지 않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출근길 현관까지 따라 나온 준이에게 "아빠 회사 다녀올게" 인사했는데, 울지 않았다.

아마도 엄마가 아빠는 회사에 갔다고 온다는 것을 알려주었을 것이고

준이도 아빠는 아침에 나갔다가 밤에 들어오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한 것 같다.

준이가 또 컸다는 생각을 했다.


준이가 울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하여 아침에 건넨 한마디에 기분이 묘했다.


"조심조심"


준이가 아침에 나에게 건넨 한마디

평소 준이가 "조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상황을 보면 그 뜻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다.

근데 그 단어를 출근하는 아빠에게 어떻게 쓸 생각을 했을까?

출근하는 나를 향해 "조심조심"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는 사랑스러운 아들을 위해

난 오늘 하루 매사에 조심하며 보낸 것 같다.



2015년 9월

준이가 건네준 "조심조심"을 잊지 않기 위해 아빠가 어딘가에 남겨 놓았던 글


요즘 게임 시간문제로 준이와 냉각기를 보내고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아들 준이는

엄마, 아빠를 걱정하고

예쁜 말을 건네주고

잘 웃어주는

사랑스러운 아들임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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