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글이(둘째 태명)가 세상으로 나올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첫째 준이는 예정일보다 4주나 일찍 수술을 통해 만났고, 글이도 같은 방식으로 우리 가족이 될 예정이다.
글이가 태어나면 쪼니는 약 3주 동안 병원 & 조리원에 머물러야 한다.
쪼니가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준이는 잠들기 전 엄마와 헤어진 뒤, 아빠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지금까지 하루 24시간을 엄마와 함께한 준이
처음으로 하루에 최소 10시간 이상 엄마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것이다.
아빠는 아침에 눈을 뜨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준이도 알고 있지만
잠들기 전, 잠에서 깨어난 후 엄마를 볼 수 없다는 현실을 준이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그러나 언젠가는 엄마와 아빠의 품을 자연스럽게 떠날 준아
그날을 위해 지금부터 우리 헤어지는 연습을 시작해 보자꾸나!!
2015년 8월
글이가 태어나기 전 엄마가 없는 아침을 맞이할 준이를 생각하며 아빠가 어딘가에 남겨놓았던 글
2025년 8월
아빠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그 단순한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함을 깨달아 가고 있는 중이다.
살아오며 맺어 온 수많은 인연들
자연스럽게 멀어진 이들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
그리고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고(을) 이들
특히 부모와 자식은 태어난 순간이 가장 가깝고
매일 조금씩 멀어져서 결국은 헤어져야 함을
준아, 빈아
우리는 오늘 얼마나 멀어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