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부터 발전과정까지 위험한 핵
핵발전은 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다지만 사실이 아니다. 우라늄의 채굴, 가공 및 농축 과정에서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풍력보다 탄소 발자국이 더 높다. 따라서 기후변화의 대안이 될 수 없다. 핵발전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전환을 막는다. 또 전기 낭비를 유발한다.
이제 우라늄에서 핵발전까지 단계별로 살펴보자. 우선 원자력은 국내 에너지원이 아니다. 니제르와 같은 지역에서 우라늄을 얻기 위해 토착민의 토지를 파괴하고 광산 채굴로 인한 방사성 물질은 지하수와 공기를 오염 시킨다. 그곳은 점점 죽은 땅이 되어간다.
한국은 현재 대전 원자력연구원에서 핵연료를 만들어 전국의 핵발전소로 보낸다. 고농축 우라늄인 핵연료는 핵발전소까지 일반도로를 포함한 고속도로 위를 위험천만하게 트럭으로 운송하고 있다. 심지어 폐연료봉의 일부는 다시 대전으로 돌아와 재처리 계획에 놓여있다.
핵발전소는 운영 중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배기가스와 온배수는 공기와 해수를 오염시킨다. 방사능 피폭 기준은 건강한 성인 남자를 기준으로 하여 어린이, 여성, 노인에게는 훨씬 더욱 치명적이다. 매우 낮은 방사선으로도 건강에 큰 영향을 받는다.
발전소 주변에는 눈이 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핵발전소 지역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핵발전소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할수록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 지난해 경주 월성 나아리에서는 전 주민의 소변에서 방사능 세슘이 검출되어 충격을 주었다. 현재 나아리 주민들은 수년째 정부에 정당한 이주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핵발전소에서 365일 배출되는 온배수로 인해 동해안의 온도는 약 25도까지 올라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뜨거운 물은 찬물보다 산소가 적다. 산소가 줄어들면 작은 물고기는 죽게 된다. 죽은 물고기가 부패하면 더 많은 산소가 소모된다. 결국 해양 오염을 초래하는 셈이다. 오죽하면 발전소 주변에서는 눈이 오지 않는다는 말을 할 정도일까.
발전소의 전기를 도시로 보내기 위해 송전탑을 건설하며 발생한 자연 파괴와 전자파의 문제는 이미 밀양과 청도 등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우리는 매우 안전하게 운영될 것이라 믿었지만 최악의 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인간의 실수로 인한 쓰리마일,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애초에 고려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한 핵발전
지진, 쓰나미도 핵발전소의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정전으로 인해 비상 전원 공급 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사고가 그런 경우였다. 현재 이 재앙은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핵발전소에 100% 완벽이란 없다.
또한 운영 중인 핵발전소도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해진다. 2011년 부산 고리 1호기 사고의 은폐에서 우리는 크게 놀랐고, 지난해 경주와 울산의 지진에서 최악의 사고가 날까 두려워 생존배낭을 꾸리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 최근 전남 영광의 한빛 4호기에서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 격납건물의 철판 부식, 콘크리트 외벽 구멍에 이어 증기발생기에서는 망치가 발견되었다. 우리는 언제까지 천운을 믿어야 하는 것일까.
한편, 발전소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가장 높은 방사선 위험 지역에서 정화와 수리 작업을 한다. 불완전한 개인용 보호 장비로 일을 하지만 이들 누구도 직장을 잃고 싶지 않기에 이와 같은 노동을 할 수 밖에 없다.
10월 중 울산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위원회에서 건설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60년 뒤의 탈핵은 국민 대다수가 생전에 맞이하지 못하는 시기이다. 원전의 수명을 40년에서 60년으로 늘려 잡고 있는데, 아마 40년 전 컴퓨터와 자동차를 사용한다면 아마 사람들은 크게 비웃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위해 꼭 함께해야 한다.
탈핵의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