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연수 Nov 24. 2018

기침 감기로 목이 아플때 좋은 음식

옛날부터 맛좋은 배는 약이 된다고 말했다. 동의보감에는 ‘배가 가슴이 답답한 것을 멎게 하고 풍열과 가슴에 뭉친 열을 없애준다’고 기록돼 있다. 흔히 배 하면 그냥 과일로 시원하게 먹는 것을 떠올리게 되나 필자는 배를 재료로 만든 배숙이라는 음식을 좋아한다. 배숙은 기침과 복통 및 담이 많고 숨이 찬 증상 등에 마시면 효과가 있어 요즘같이 감기 환자들이 많은 가정에서 이용하면 아주 좋다. 



배숙은 신선이 먹는다고 했던 맛있는 과일 배를 활용한 전통음료다. 배에 통후추가루를 박아서 물에 설탕을 넣고 끓인 음청류 ‘배숙’이 그것이다. 배에 통후추를 박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은은한 향과 달콤함이 어우러져 그 맛이 좋다.



배숙은 배의 껍질을 벗기고 길이로 여섯 쪽으로 나눈다음 씨 부분을 제거하고 모가 난 가장 자리부분을 도려내어 등 쪽에 통후추를 깊이 박아 생강 물에 배를 넣어 말갛게 익혀서 차게 식혀 먹는 궁중 전통음료이다.  흔히 배숙은 배수정과라고도 불리며, 수정과에 곶감대신 배를 넣어서 만들기도 한다. 


배숙은 무엇보다 숙취해소에 그만이다. 숙취 해소를 위해서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빨리 배출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작용을 돕는 것이 배와 대추, 생강이다.술을 마신 뒤의 갈증을 치료하는 데 더욱 좋다. 배와 후추는 환상의 음식궁합을 자랑한다. 배와 후추는 숙취 해소에도 좋지만 갑자기 나는 기침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우리나라 배는 수분도 많고 당도가 높아 날로 먹은 경우가 더 많았으나, 신맛이 느껴지는 배는 그냥 먹는 것보다는 익혀먹는 것이 먹기에 좋다. 단맛과 신맛이 함께 있는 과일류는 온도가 높으면 달게 느껴지고, 온도가 낮으면 신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단맛의 강도가 온도에 따라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조상들이 맛이 신 배를 삶아 익힌 배숙은 온도를 높여주어 단맛을 강하게 느끼게 한 지혜가 숨어있었던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파스타, 리조또, 마요네즈로 즐기는 인문학 요리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