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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 Sep 23. 2020

코로나 시대에 조카 만나기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조카들을 지난 설에도 보지 못했는데, 추석에도 못 보게 됐다. 사실 명절에 못 보는 건 코로나 때문이 아니긴 하지만 일 년에 몇 번 볼까 말까 한 아이들을 언제 만날 수 있을지 기약조차 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아쉽고 아쉬울 수밖에. '코로나' 하면 가족 중에서도 조카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내겐 가장 어여쁜 존재들이 걱정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무의식 중에도 반복하기 때문인지 오늘도 꿈에 나왔다. 세상에나 그러고 보니 올해 직접 얼굴을 본 건 단 한 번뿐이었다. 엄마 환갑 때도 영상통화를 했을 뿐이다. 그런데 조카들이 요새는 꿈에 종종 나온다. 코로나 시대엔 꿈에서나 조카를 봐야 하는 건지... 씁쓸하지만 꿈에라도 만나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기다려야지. 하루빨리 건강하게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해야지. 다들 건강하기를.


+ 이 글을 쓰고 잠든 날에도 조카를 꿈에서 만났다. 이틀 연속인 셈이다. 꿈에서 다 큰 조카를 계속 안아줬는데 실제로 깼을 때 허리가 아팠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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