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유망 지역 시리즈 ③
2003년, 인천의 광활한 갯벌 위에 하나의 원대한 청사진이 그려졌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경제자유구역(IFEZ)으로 지정된 송도는 '아시아의 뉴욕'을 표방하며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거점이자 초국가적 도시를 꿈꿨던 송도는 20여 년이 흐른 지금, 과연 그 이름에 걸맞은 영혼을 갖게 되었을까요?
현재 송도는 화려한 마천루와 아파트 숲을 자랑하지만, 그 이면에는 '서울 의존형 베드타운'이라는 냉혹한 비판과 고점 대비 '가격 반토막'이라는 차가운 현실이 공존합니다. 거창한 비전과 초라한 현실 사이의 간극 속에서 송도가 겪고 있는 진통, 그리고 그 끝에서 감지되는 반전의 시그널을 날카롭게 파헤쳐봅니다.
송도가 당초 기획했던 '국제업무 중심지'의 색채를 잃게 된 결정적인 변곡점은 2011년이었습니다. 당시 사업시행자와 인천경제청은 사업의 수익성 확보라는 명목 아래 주거와 업무 용지의 비율을 5:5에서 8:2로 완화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도시의 장기적인 자족 기능을 단기적인 유동성과 맞바꾼 일종의 '파우스트적 거래(Faustian bargain)'이었습니다.
이 선택의 결과는 숫자로 증명됩니다. 2003년 불과 2,274명이었던 인구는 2025년 현재 224,388명으로 무려 100배 가까이 폭발했습니다. 하지만 이 비정상적인 팽창은 기업 유치가 아닌 '아파트 공급'에 의해 주도되었습니다.
이 결정은 도시의 성격을 국제업무 중심에서 사실상 대규모 아파트 단지 위주로 변질시켰으며, 이는 자족 기능을 약화시키고 송도를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은 베드타운으로 만드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송도는 내부에서 경제 활동이 완결되는 자족 도시가 아닌, 밤에만 불이 켜지는 '서울의 거대한 침실'로 전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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