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는 기본

by 하얀국그릇

교육의 메카, 대치동.

나는 한때 그곳에 살았다.


처음부터 아이 교육을 염두에 둔 이사는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난 순간,

내 안에서 묘한 불씨가 피어올랐다.


책, 교구, 영어 전집까지

아이에게 좋다 하면 뭐든 사 들였다.


코로나 시절에는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문화센터, 짐보리, 미술 학원을 전전했고,

매주 집에는 프뢰벨 선생님과 몬테소리 선생님이 오셨다.


그리고 나의 교육 열정은

'영어'에서 활활 타올랐다.


나는 공대 출신이었다.

대학 시절, 전공 서적은 술술 읽었지만,

외국인을 만나면 말 한마디하기가 어려웠다.


회사에 들어가서야 깨달았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더 좋은 기회를,

더 큰 무대를 갖는다는 걸 말이다.


영어는 나의 약점이었다.

아이에게만큼은, 그 약점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 생각이 나를 아이 영어 교육에 더욱 집착하게 만들었다.


대치동에서 영어 유치원은 기본이었다.

나 역시 그 대열에 합류했다.

조금이라도 더 앞서고 싶어 네 살부터 보내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유치원 셔틀을 태우러 갈 때마다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 이제 내 아이도 대치동 키즈가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