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의 첫 신호

by 하얀국그릇

첫 한 달은 괜찮았다.

아이가 웃으며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며 안심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달라졌다.

어느 날부터 아이는 셔틀에 타지 않겠다며 버텼다.


겨우 달래 유치원에 데려다 놓으면,

문 앞에서 들어가지 않겠다며 울고불고 난리였다.


원래도 분리 불안이 심했던 터라

어린이집 적응도 오래 걸렸는데,

이번엔 영어로 공부까지 해야 하는 유치원이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때의 나는 아이의 마음을 모르진 않았지만,

유치원에 안 가면 큰일 나는 줄 알았다.


혹시 '가기 싫으면 안 가도 된다'라고 여길까 두려워,

아이를 다그치고 때로는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억지로 보내곤 했다.


그 무렵 아이의 눈이 유난히 깜빡였다.

처음엔 피곤해서 그런 줄만 알았다.

틱이라는 건 상상조차 못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건 마음이 내는 신호를

몸이 대신 말한 것이었다.


나는 그 신호를 너무 늦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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