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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손 Dec 28. 2020

20201228

첫 사업자를 내고 9년이 지났다.


내 자식같은 그림 싸게 팔아먹기 싫어서. 붓을 꺾고 선택한 장사였다.

그래서. 다음주면 십년짼데, 돈 많이 벌었는지, 이제 좀 살만한지 나에게 물었다.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이렇다, 혹은 저렇다로 쉽게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십년 전 보다 더 벌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림 그리던 시절보다 더 놀고 덜 일하지만, 나는 여전히 불안하고, 우울하고, 날카로웠기 때문이다.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틀렸다. 나는 십년동안 열심히 노력했으나, 행복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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