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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손 Aug 03. 2020

어줍잖은 재주로 벌어먹고 사는게 징그러울 때가 있다.

어줍잖은 재주로 벌어먹고 사는게 징그러울 때가 있다.

애초에 재능도, 성실함도 갖고있지 않았으나 잠깐 그럴듯한 인간인냥 포장해서 밥벌이에 나를 끼워파는 짓거리가 토악질 나올 때가 있다. 어디서부터 생겨난 것 인지 알 수 없는 자존심만 남았고, 그 알량한 자존심 지키느라 우울과 바꿔먹은 은행대출만 남았다. 와인먹은 다음날 느껴지는 머리가 무거운, 기분나쁜 숙취같은 인간관계와 생기없고 희망없는 인간들만 남았고 아마도 그중 제일은 나 이리라. 괜찮아 지리라, 더 나아지리라 병처럼 주절거리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다걸다 나도 나를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분명 내 인생이고 나름대로 열심히 산 것 같은데. 평생 죽자고 빚어서 광내어 닦아 놓은게 똥이라는걸 받아들이는게 아직도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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