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찾기 프로젝트
요즘 비가 잦다.
비만 잦은게 아니다.
갑자기 바람도 많이 불고,
더웠다가
추웠다가
날씨가 참 변덕이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들 한다.
이 아름다운 5월을 만끽하고 싶은데 참 아쉬웠다.
화창한 하늘,
눈부신 햇빛,
싱그러운 초록.
우중충한 날씨덕에 내가 그리는 5월은 온데간데 없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 5월이 금방 달아나 버릴 것 같았다.
우산을 들고 나갔다.
타닥타닥.
우산 속의 빗소리를 들으며 걸었다.
초록잎들이 물기를 가득 머금은 풍경을 보니
내가 괜히 배가 부른 것 같았다.
촉촉한 비 덕에 초록잎은 그 선명함을 더 했고,
절정을 앞둔 수국도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불어오는 바닷바람도 더이상 차갑지 않았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바다를 한참이나 바라볼 수 있었다.
비오는 풍경을 바라보며
우산을 쓰고 마시는 커피가 제법 향긋했다.
그래, 비가 와도 5월은 5월이었다.
비가 오는 날 속에도 5월은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5월만 기다리다 울적해질 게 아니었다.
이런 내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해변가에
"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이라고 적힌 포토존이 나왔다.
그렇다.
모든 것은 지금, 여기 있다.
이렇게 지금, 여기에서 5월을 찾다보면
내가 생각했던 5월이 올지도
그리고 내가 생각지도 못한 5월이 올지도 모르겠다.
비기치고 난 뒤,
무지개가 뜬 것처럼 말이다.
그래.
잊으면 안되겠다.
지금,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