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공부장+4
<진정한 쉼>이라는 책을 읽고, 독서모임 식구들과 함께 실천을 해보았다.
책에는 쉼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 소개되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내 마음을 붙든 건 아주 사소한 행동 하나였다.
'눈을 감거나 반쯤 감고 천천히 물 마시기'
나는 다음 모임 때까지 그것을 꾸준히 실천해 보기로 결심했다.
매일 아침마다 공복에 물 한 잔 마시는 습관은 이미 어느 정도 몸에 배였지만,
물 한 모금조차 음미하면서 천천히 마셔본 적은 없었다.
예전엔 물을 한 모금씩 입에 머금고 꿀-떡! 하고 넘겼다면
그날 이후로는 꾸울떡꾸울떡~ 하고 천천히 마셨다.
그러자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물방울 하나하나가 내 몸속으로 스며드는 듯했다.
마치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감정 캐릭터들이 머릿속을 여행하는 것처럼.
그 물방울들이 목이라는 자이로드롭을 타고 내려가 어깨에 도착해서, 팔이라는 미끄럼틀을 타고 손 끝까지 전해져 내 몸 전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생각하지 못했던 사소한 의식에서 비롯된 뜻밖의 좋은 기분이었다.
책에서는 '천천히 물 마시기'를 통한 쉼이, 신체 감각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는 마음 챙김 연습이 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내 몸에 집중하니 내 마음이 고요해졌다. 내 마음이 고요해지니 세상도 조용해졌다. 오늘 하루도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이 마음이 힘들 때 운동을 하거나 무작정 걸어보라는 이유도 조금 이해됐다.
마음에만 매달렸을 때는 찰나에 느껴지는 감정과 생각들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몰라 더 어지러웠던 기억이 있다.
하루 1분. 물 1잔.
잠깐의 시간 동안 실천하는 사소한 행동이지만,
나에게 꽤나 중요한 깨달음을 주었다.
쉼은 그렇게 특별하거나 거창하지 않아도
일상 속 아주 작고 작은 순간에 집중하면 된다는 것을.
그저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에 잠시 머물면 된다는 것을.
오늘도 나는, 그렇게
쉼을 배우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