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른이 되면 더 이상 꿈을 묻지 않을까? 어른이 되어도 하고 싶은 게 많은데 말이다.
현실에 벽에 부딪혀,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잠시 뒤로 미룰 뿐이지, 어른도 꿈이 있다. 그래서 지금 서른다섯의 나에게 나의 꿈을 물어본다.
내 마음은 언제나 스무 살인데, 어느새 내가 서른다섯이라니. 아 왜 내 마음이 스무 살이냐고 묻는다면, 나의 짧은 인생을 돌아봤을 때, 아무 두려움도 없고, 낭만과 설렘으로 가득 찼던 시기가 그때였던 것만 같아서. 인생에 타임머신 버튼이 있다면, 스무 살로 돌아가고 싶다. 다시 수능은 보고 싶지 않거든. 다시 돌아가면, 진짜 더 재미있게 스무 살을 보낼 자신이 있는데.
대학교를 졸업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런데, 여전히 대학 동기들이랑 만나면 학교 다닐 때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마음만은 언제나 스무 살 그때처럼. 우리는 언제나 똑같은 것 같은데, 어느새 각자의 위치에서, 저마다 사회의 주역으로 있는 걸 보면 새삼 서로가 대견하기도 하고.
예전에 엄마의 대학 동창 모임에 어쩌다 잠깐 들른 적이 있었다. 카페에서 엄마를 기다리다 잠깐 앉아서 엄마가 친구들이랑 대화하는 걸 들었었는데, 내가 친구들이랑 하는 얘기랑 별다를 게 없었다. 30년 전 이야기를 하며 웃고 있는 그 시절의 여대생들이 앉아 있었을 뿐. 그러니까 겉모습은 변해갈지라도, 마음은 누구나 이팔청춘.
서른다섯.
누군가는 아직 화려한 싱글라이프를 즐기고, 누군가는 아이의 부모가 되어,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고 있다. 또 누군가는 회사에서 중간 관리자가 되어 있고, 또 누군가는 다시 새로운 꿈을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기도 한 그런 나이. 어쩌면 고민이 제일 많은 시기이기도.
나는 그야말로 격변의 시대에 살고 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겪으며, 아날로그의 감성과 디지털의 편리함을 한꺼번에 누리고 있는 측면에서는 특혜 받은 세대가 아닐까. 중학생 때는 휴대폰에 있던 네이트 인터넷 버튼 누르면 세상 큰일 나는 줄 알았고, 문자메시지 80바이트 제한 맞춰 메시지 보낸다고 얼마나 고심을 했었는지.
이제 언제나 어디서나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걸 다 할 수 있고, 콘텐츠가 난무하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나는 글을 사랑하고, 글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좋다.
그래서 서른다섯, 청춘의 중간쯤 어딘가에서, 내 꿈의 중간결산을 해본다. 다시금 나아가기 위하여.
한 번뿐인 이 모험을 겁내진 않아
오늘보다 오래된 날은 없으니 어서
날아오르자
- 이무진 청춘만화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