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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 수험생에게

2가지만 명심하자

by 화이트골드

결국 난 퇴사 후, 1년 만에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사람이 되었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나를 잘 알아서 전략을 잘 짰고 운이 좋았던 한 사람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감히 먼저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자로서, 세무사 시험 준비생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것은 2가지다.


만약, 당신이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2가지를 명심하자.


먼저, 1가지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2년 공부하고 합격하든 10년 공부해서 합격하든 상관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부해서 합격하고 결국 실무에 나와서 경험을 쌓는다면, 조금 늦게 합격한 차이는 금방 극복할 수 있다.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갔을 때, 고작 1년 차 윗 기수의 선배가 굉장히 많이 아는 것 같고 그땐 굉장히 위대해 보이지만, 내가 만약 4년 차고 선배가 5년 차일 때라면 둘의 업무 이해도의 차이는 거의 없다. 이제부터는 아는 것을 얼마나 잘 활용해 일하는지는 개인의 역량에 달린 것이다.


그러므로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그 끝이 합격이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대부분 여기에서 좌절을 한다. 같이 공부했던 친구가 한 두 명씩 합격해서 떠나갈 때, 나는 계속 수험생일 때, 내 시간은 멈춰 있는 것만 같으니까. 이런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다. 중요한 건 정말,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공부는 사실상 멘탈싸움이다. 긍정적이었던 사람도 부정적으로 변해가는 게 시험이다. 원래 시험이라는 것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애다. 그 점을 잊지 말고 그냥 나는 내 속도대로 가면 되는 것이다.



다음 명심할 사항 하나는 '취하지 않는 것'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너 요즘 뭐 해?라고 했을 때, 나 세무사 시험 준비 중이야.라고 말하며 그 시험을 준비하는 나 자신에 대해 취해있는 것. 그게 제일 최악이다.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직업이 아니다. 그런데 내가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치 세무사가 된 것처럼 기분에 취해버린다.


이게 시험을 합격하는 데 있어서 제일 큰 장애물이다. 그 기분에 취해있지 말고, 나만의 수험기간의 기한을 정해야 한다. 언제까지 해보고 안 되면 접자. 이런 기한을 본인 스스로 정해놔야 한다. 설령 시험을 포기하고 취업했다가 미련이 남아 다시 또 준비하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시험을 준비할 때만 해도 세무사 1차 시험 접수자수가 1만 명 정도였다. 그런데 작년 2024년 세무사 1차 시험 접수자 수는 2만 2천 명을 넘어섰다. 5년 만에 2배가 된 것이다. 그러나 정해진 합격인원은 여전히 1년에 700명이다. 점점 더 합격의 문을 뚫고 들어가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물론, 이렇게 세무사시험 준비생이 많아진 이유에는 공무원 시험 인기도가 낮아진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아마도 문과생이 준비할 수 있는 자격사 시험 중 접근이 그나마 쉽다고 생각하는 것이 세무사 시험이니 말이다.


세무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해서 바로 인생의 꽃길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하고 노력을 해야 세무사로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겪어본 바로는 아직까지 세무사로 살아가는 건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다. 그러니까, 오늘도 힘을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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