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를 떠올려 보면, 각자 자신만의 어떤 '유행어'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말을 시작할 때 늘 꺼내는 말이나, 맞장구치는 말, 혹은 짧은 대답에서도 자신만의 말투가 묻어난다. 내가 실수했던 일이나 당황했던 일들을 이야기하면 웃으면서 '그럴 수 있죠.'라고 반응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말이 퍽 마음에 들었다. 그 말은 어떤 일이든 웃으며 그러려니 넘길 수 있게 하는 힘을 지녔다. 그렇다면 나의 맞장구는 어떨까? 내가 자주 쓰는 맞장구는 "헐! 대박~"인 것 같다. 흔하고 영혼 따위 없는 맞장구지만 실제로 영혼이 잘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진실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 외에 내가 자주 쓰는 말로는 "별 수 없죠."가 있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별 수 없죠."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러면 사람들이 나를 대범하고 쿨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크나큰 오해다. 나의 "별 수 없죠."는 '별 수'를 찾는 것이 귀찮아서 대충 별 수 없다는 듯 넘기려는 귀차니즘의 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