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이 올 거야.
-라는 말은 어쩔 수 없는 위로의 말이지만 너무나 막연하다. 또한 진실도 아닌 것 같다. 힘든 날이 지난다고 좋은 날이 오리라는 법이 있나. 삶은 계절처럼 오지 않는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지, 겨울이 계속될지, 더 추운 날이 올지 우리는 모른다. 겨울이 지난 후에 꼭 봄이 왔다면, 봄에 씨를 뿌린 것이 꼭 열매를 맺었다면, 내가 눈물로 성장했다면, 나는 이미 생의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다. 눈물은 나를 성장시키지 않았다. "힘든 시간이 있었기에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어요."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것은 사실이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고도 성공에 이르지 못한 많은 사람들도 있다. 다만 그들은 "힘든 시간을 견뎠지만 좋은 날은 오지 않았어요."라고 발언할 기회를 얻지 못했을 뿐.
좋은 날을 기대하며 현재를 견디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정적인 생각이 아니다. 그저 지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즐겁구나, 슬프구나, 불안하구나, 마음이 춥구나, 겨울인가 보다, 따스하게 입자. 그냥 그렇게 "그렇구나. 그런가 보다."하고 살면 좋지 않을까. 내가 지금 이렇게 운다고 이것이 영웅의 각성 같은 것일 리도 없지 않나. 즐거워 웃고 불안해 운다. 그뿐이다.
현재를 '좋은 날'을 위한 거름 취급 말아야지. 올지 안 올지도 모를 '좋은 날'보다 지금 여기에 있는 '오늘'을 생각해야지. 그러려니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아도 '그런가 보다.'하고 그럭저럭 견딜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