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그다지 만화를 그리고 싶지가 않다. 하하. 이로써 ‘하고 싶은 것’이 하나 또 줄었다. 얼마 전에는 직업심리검사를 해 봤는데 나의 경우 흥미도가 ‘예술’만 그나마 평균 언저리고 나머지는 바닥이었다. 물론 지금 내 마음 상태가 좋지 않아 그런 것도 있겠지만, 스스로도 항상 모든 것에 흥미가 부족한 것을 느끼고 있다. 그런 나도 좋아하는 것이 있다. 몇 안 되는 그것들을 소개해 보려 한다.
첫 번째는 음악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음악 듣는 것을 좋아했다. 초, 중학생 때는 가요를 들었고 중3 즈음인가 힙합에 빠졌다가 고등학교 때 모던락으로 돌아섰다. 사실 이렇게 말해도 나는 음악의 장르를 잘 모른다. 아무튼 요즘에는 가사가 공감 가는 노래들이 좋다. 표현은 시적인 것도 좋고 반대로 아주 직설적인 것도 매력 있다. 가끔 마치 내가 쓴 노래처럼 공감이 가는 노래를 만나면 발가락까지 소름이 돋기도 한다. 기분을 업 시키고 싶을 때는 여자 아이돌 노래도 종종 듣곤 했었는데, 요즘은 가요를 영 듣지 않는다. 어디선가 보기로는 만 32세가 지나면 새로운 노래를 듣지 않는다는데 그 말이 꼭 맞는가 보다.
두 번째는 책이다. 이렇게 말하기도 민망한 것이 나는 책을 많이 읽는 타입은 아니기 때문이다. 안 읽을 때는 몇 달 동안 한 권도 안 읽기도 한다. 그래도 세상의 많은 것들 중에 그나마 좋아하는 것이 책이다. 하지만 문학은 잘 읽지 않아 전혀 모르고 주로 인문, 심리 도서를 자주 읽는다. 스스로의 마음에 어찌나 관심이 많은지 나만큼 관심이 많은 사람도 드물 것이다. 책을 읽어도 읽어도 아리송해서 비슷한 걸 계속 읽는다. 좋아하는 작가는 만화에서도 몇 번 언급한 적 있지만 채사장 작가를 좋아한다. 팟 캐스트 ‘지대넓얕’을 좋아하면서도 채사장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열한 계단’ 책을 읽고 좋아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채사장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담긴 책이라고 생각한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책이지만 한 번쯤 읽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끝이다. 이렇게 두 개로 나의 관심사는 끝이 났다. 이럴 때면 나는 좀 재미없는 사람인가 싶다. 언젠가는 이 글이 매우 길어질 수 있기를 바라며, 단출한 관심사 소개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