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지만 가끔은 삶이 버겁다고, 나는 누군가에게 말하는 게 좋았을까?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이에게 어떤 위로가 듣고 싶었을까, 나는.
요즘의 나는 아주 말짱하다. 오랜만에 이렇게 말짱하게 일을 하고, 말짱한 기분으로 말짱하게 살아가고 있다. 드문 일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나는 문득문득 삶이 버겁다. 살아있다는 이유로 일을 하고 먹고살아야 하고 어른이 되어야 하는 이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나도 버겁다. 그리고 이것이 버겁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많은 이들이 이런 마음을 안고 살아갈 테지만, 나는 어쨌거나 내 삶밖에 알 수가 없기에 나는 내 삶의 무게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 나는 늘 부끄러워하며 살아왔다. 무엇이 부끄럽냐 하면 이 모든 나의 감정이, 이를테면 삶이 버겁다거나 살고 싶지 않다거나 하는 생각들이 부끄러웠다. 그다지 힘든 사연도 없는 나에게 이런 감정은 너무나도 자격 없는 감정들이었다.
하지만 이런 감정들은 지겹게도 나를 떠나지 않고 괴롭혔고, 나는 상담센터를 가고, 정신과를 가서 이런 감정들을 버리고자 했다. 하지만 그들은 늘 떠나지 않고 어디선가 나타나 다시 나를 괴롭히곤 했다.
다른 이들도 모두 늘 그만두고 싶은 맘을 가지고 살아가겠지. 하지만 그런 사실이 나에게 딱히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 어떤 이들은 평생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진심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극심한 고독감을 느꼈다. 다들 죽고 싶다 죽고 싶다 하면서도 죽고 싶은 게 아니었어?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한걸음 더 외로워졌다. 그런 느낌이다. 내가 그만두고 싶은 것은 종종 이 삶 자체이니까.
하지만 나는 이 글을 누군가에게 보일 것이다. 나는 이런 글이라도 써서 누구에게 보이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 내 브런치가 더럽혀져도 어쩔 수 없다. 이런 부끄러운 글이라도 써서 올리지 않으면, 그래서 사람들이 나에게 공감해주지 않으면 나는 견딜 수 없다.
버거운 삶이지만 나에게 공감해 주고 지지해 주는 몇몇의 사람들만 있다면 나는 살아갈 수 있다. 오늘의 글은 정말로 배설물 같은 글이지만 그래도 업로드할 테다. 어느 누군가는 라이킷을 눌러주지 않더라도 이 글에 공감하고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지 모른다. 위로가 안 된다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나에게는 위로가 될 글이니 괜찮다. 내 글은 언제나 독자들을 생각지 않고 스스로를 향해 왔으니 괜찮다.
그래 괜찮다. 모든 것이 괜찮다. 나는 이 모든 마음들을 안고 말짱하게, 내일이면 열심히 집안일을 하고 월요일이면 말짱히 출근을 할 것이니. 모든 것이 괜찮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