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행복 반짝 세일!
행복 사세요.
이 행복을 살 수 있는 기회는 바로 지금 뿐!
눈 깜짝할 새 지나갑니다!
(반짝반짝)
먹고 싶을 때 먹어야 맛있고, 사고 싶을 때 사야 기쁘다.
여행? 오케이 티켓 끊어.
갑자기 쓸데없는 뭔가가 만들고 싶어?
오케이 당장 설계도 그려. 재료 사. 오늘부터 작업 착수.
퇴근하다가 갑자기 놀러 가고 싶어?
아 그럼 당장 버스 갈아타야지.
출근하다가 갑자기.. 아니다. 아무리 나라도 이건 안됨. 사장님 저는 성실한 노예입니다.
아무튼 나는 그렇다.
말하자면 나는 눈앞의 마시멜로를 선생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먹어 치우는 아이.
아마 성공하진 못 할 거다.
근데 사람들이 대체로 그걸 잘 모르더라.
그런 아이들은 애초에 성공한 인생을 원치 않는다는 걸.
그들이 원하는 건 지금 당장 달콤해지는 것이지, 기다렸다가 2배의 마시멜로를 받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말이야.
기다렸다고 해서 인생이 항상 선생님처럼 착실하게 마시멜로 2개 쥐어주지도 않던데?
마시멜로 2개 받기 전에 인생 끝날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래서 그냥 달콤한 인생 살기로 했지.
돈? 지금 이 돈으로 살 수 있는 작은 행복들은 나중에 더 큰돈 주고라도 못 살 걸?
있잖아. 내가 예전에 보고 정말 정말 감동받았던 영화를 얼마 전에 봤는데 놀랍도록 아무 느낌 없더라.
왜 그런진 나도 몰라.
그때의 나랑 지금의 나는 영 다른 사람인가 보지 뭐.
아무튼 나는 그때 그 영화를 열 번은 봤어야 했어.
'나중에 다시 보고 똑같이 감동받아야지.' 같은 허튼 생각하지 말고.
반짝 세일이라니까?
장 섰을 때 사야지.
폐장했는데 어디서 사게?
버스 떠났는데 뒤통수에다 돈다발을 뿌려 봐라.
누가 태워주나.
그러다 우울하면 또 수십 킬로미터의 심해까지 기어들어가 우울해해야지.
이번엔 또 어디까지 내려가나 한번 봐야지.
기어코 바닥의 바닥까지 내려가서 끝을 봐야 돼.
그래야 바닥을 발로 차면서 다시 올라올 수 있어.
모르겠다. 그냥 내 생각이 그렇고 내 성격이 그래.
이렇게 살다 보니 인생 서사도 좀 특이하고, 누군가의 눈에는 별로인 인생일 수도 있다.
지금? 또래에 비해 모아놓은 돈도 많이 없고 사회적 위치도 별로다.
남들 내 집 마련할 때 나는 영혼까지 끌어모아 겨우 전세 살지만, 그게 그렇게 대수인가?
나는 내 몸 하나 건사하며 잘 살고 있다.
최대한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피해 주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지금까지 잘 그래 왔고.(아니라면 미안)
그들이 가지지 못한 다양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건 내 인생이고.
뭐가 문제지?
종종 내 미래를 대리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에너지 아깝게 왜들 그럴까?
미안하게도 나는 그들 인생까지 걱정해줄 시간이 없는데.
뭐, 굳이 나서서 걱정해 준다면 말리고 싶지는 않다.
여기 남아서 나 대신 걱정 많이 해 주세요.
덕분에 나는 걱정 않고 마음 따라갈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