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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홍시 Sep 01. 2020

잡문 87 - 노래와 나

어떤 날은 귀에 익은 팝 음악이 듣고 싶어.

가사는 잘 못 알아듣지만 발음의 느낌은 좋고, 하도 들어서 흥얼거릴 수는 있는, 적당히 친한 사이의 노래.

그런 노래를 귀로 흘려보내고 싶어.


또 어떤 날은 아주 낯선 노래가 듣고 싶어.

전혀 듣지 않던 스타일의 노래.

아주 생소한 나라의 아주 초면인 가수의 노래.

새로운 사운드, 처음 듣는 목소리로 귀를 씻고 싶어.



또 또 어떤 날은, 달달 외울 정도로 즐겨 듣는 노래를 들으며 마음으로 열창하고 싶어.

여행을 끝내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반가움으로.

그런 노래는 정말이지 귀가 아닌 심장을 관통하고, 쥐고 흔들고, 눈물샘을 터뜨리고야 말지.


우리는 그런 사이.
마음이 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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