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후유증, 가볍게. 가볍게.

타파해보자

by 백호랭이

5월의 첫 주는 유난히 리듬이 무너지는 한 주였다.


월요일도, 화요일도 빨간 날.
달력 위에서는 선물처럼 주어진 연휴였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은 그만큼 더 무거웠다.


나조차도 그랬다.
책상 앞에 앉았지만 머리는 아직 여행지에 머물러 있는 기분.
일에 집중하려 해도 마음이 자꾸만 딴청을 부렸다.

런데 내가 이럴진대,
함께 일하는 팀원들의 마음은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수요일의 월요병, 그래서 메일을 조금 바꿔봤다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주간 리뷰 작성을 부탁하는 메일을 팀원들에게 보낸다.
작은 루틴이지만, 일주일의 흐름을 정리하고 다시 기운을 복돋아 주는 한 마디!

항상 이번주 날씨와 감기 혹은 건강 유의하라는 메세지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주엔 조금 달랐다.
‘월요일’이 수요일로 밀린 탓에
메일도 수요일 아침에 보낸만큼,
내용도 살짝 바꿨다.

“이번 주는 단 3일!
아직 연휴 후유증이 남아 있겠지만 금요일 금방 옵니다 :)”


단순한 메일이지만,
그날의 공기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만들어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맛있는 점심은 연휴 후유증을 타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그리고 점심.
나는 ‘맛있는 한 끼’가 가장 손쉬운 리듬 회복의 방법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이날은 평소에는 살짝 부담되어 잘 가지 않던 일식집으로 향했다.

법카를 슬쩍 꺼냈고,

정갈하게 나오는 연어 덮밥과 따뜻한 국물.
음식이 주는 위로는 생각보다 크다.
그리고 그보다 더 큰 건, 그 시간 동안 오갔던 이야기들이었다.



연휴의 흔적들로 웃는 시간

누군가는 해외 디즈니랜드에서의 즐거운 어트랙션 경험을 영상으로 찍어 대리만족을 시켜주고
누군가는 아이와 함께 갔던 과학관이 너무 좋아서 강추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캠핑에서의 즐거웠던 시간 그리고 복귀하는 길에서의 정체길.

연휴간 있었던 사건사고, 맛집 리스트, 아이와 함께 다녀오면 좋을 장소들.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고,
그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어느새 금요일

가벼운 첫 인사, 맛있는 점심 한 끼,
그리고 연휴의 흔적을 나누는 대화들이
연휴 후유증을 말끔히 씻겨주었다.


다음에도 팀이 지쳤을 때,
나는 아마 다시 이 조합을 꺼내들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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