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되지 않는 사람의 대하여

‘린치핀’ 저자 세스고딘의 인터뷰를 보고

by 백호랭이

누구나 대체되지 않는 인재가 되고 싶어 할 것이다.

직장에서, 내 사업에서, 친구 관계에 있어서도.


나는 나름대로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운이 좋게 꽤 잘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불과 재작년까지만 해도.. 첫 팀장이 된 해에 좋은 고과를 받았으니까.. 외부에서 수상 경력도 쌓았으니까.. 나름 중간 이상은 한다고 평가했던 것 같다.


그런데 작년 한 해는 프로젝트 자체가 많지 않았다는 핑계로 여느 해와 달리 치열하게 살지 않았던 것을 느낀다.

실질적인 업무 시간도 항상 초과 근로시간이 매월 평균 8시간 이상을 넘어 근무했다면,

작년 막바지는 모자란 근로 시간을 채우려고 반차를 쓰던 일이 여러 달 있었던 것만 봐도 느낄 수 있다.

(물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지 무조건적인 야근이 좋다는 뜻은 아니다)


올해도 작년처럼 한다면 점차 나의 직장생활 한계에 직면하는 상황에 처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나를 능가하는 새로운 라이벌 팀장님도 등장했고, 프로젝트도 론칭이 최종 드롭되는 등등등.. 여러 위기의식이 느껴지는 상황들이 또 한 번 자존감을 끌어내린다.


연초가 되면 혹은 회사에서 프로젝트 외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항상 드는 생각들이 있는데


직장생활에 올인해서 여기서 승부수를 봐야 하는 것인가 vs 나를 위한 삶을 위해 서브 프로젝트와 같은 자기계발에 더 집중해야 하는 것인가

항상 결론은 후자 쪽이라고 하지만, 막상 회사에서 프로젝트가 떨어지면 후자 생각보단 전자에 더 몰두하고 집중했던 세월들을 보냈던 것 같다.

직장 생활에서도 승승장구하며 대체되지 않는 핵심 인재가 되면서도 나를 위한 삶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승연과 세스고딘의 린치핀 인터뷰를 보면, ‘예술가처럼 일하라’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여기서 말하는 예술가는 외모를 자유분방하게 꾸미고 괴짜처럼 행동하는 이미지의 예술가를 말하는 것이 아닌, 누가 뭐라고 해도 남의 시선 따위 생각하지 말고

자신만의 주관과 생각을 갖고 끊임없이 시도하고 도전하는 일종의 ’예술가 정신‘을 뜻하는 듯하다. 누구나 손들고 발표하고 싶어 했던 순수했던 ‘꼬마 예술가’ 시절이 있었듯이.

공교육과 사회를 거쳐가면서 자연스럽게 대체가능한 톱니바퀴를 생산하는 사회문화에 익숙해져 버렸다. 그 교육을 거쳐 들어간 회사에서도 대체가능한 톱니바퀴 일만 하는 것이다.

(세스고딘은 공교육도 사회적 톱니바퀴를 만들기 위한 교육의 일환으로 학생들을 대체 가능한 존재로 만들며 그들의 잠재력을 제한한다고 지적한다)


세스고딘은 회사에서도, 주변의 불편한 시선을 견뎌 내고 알을 깨는 일을 주도적으로 끊임없이 시도하고 도전해 낸다면, 회사에 수많은 대체 가능한 인력과는 ‘남 다른’ 인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톱니바퀴 같은 사회문화가 오히려 ‘기회’ 일 수도 있다. 남들은 다 안 하니까.

(리더가 시키지도 않은 일 예를 들면 매주 정보성 레터를 만들어서 조직에 뿌려보는 일을 해본다라고 친다면.. 그런 일을 내가 매주 지속할 수 있을까? 다른 팀, 혹은 팀원들이 쓸데없는 일만 만든다고 불평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린치핀에서 말하는. 우리가 깨야하는 *레지스탕스 즉 도마뱀의 뇌인 것 같다.)

* 도마뱀 뇌(레지스탕스): 두려움과 자기 의심은 뇌의 본능적인 반응으로 새로운 도전을 피하게 만든다.


당장 내가 내일 회사에 안 나가도 회사가 잘 돌아갈까? 그렇다면 나는 대체 가능한 인력이다라고 세스고딘은 말한다.

내 생각은 위 이분법적 사고는 너무 극단적인 예시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하고 싶다)

“내가 없어도 회사는 돌아간다. 다만 회사가 유망하게 성장하느냐 아니냐는 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는 게 조금은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린치핀이 되기 위해서 회사에서 나는 어떤 일을 주도하는 게 좋을까?

리더가 불편해하는 업무, 팀원의 업무 효율을 위해 필요한 일을 주도적으로 찾아보자.

나는 AI툴을 활용하는 것을 즐기고 좋아하고 앞으로도 이 쪽 분야는 ‘AI를 활용하는 쪽’과 ‘아닌 쪽’으로 나뉠 것이기 때문에 나는 AI를 활용해서 조직에 도움이 되는 개인 프로젝트를 만들어볼까 한다.

우선 그것을 나의 회사에서의 린치핀 업무로 설정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개인 서브 프로젝트로는 글 쓰기 프로젝트가 있는데, 우선 매일 글쓰기는 처음부터 목표가 너무 높다.

일주일에 한 번으로 목표를 설정해 본다. 한 달에 4개의 글을 쓴다는 목표로 달려보자. 어쨌든 지금 이미 시작은 했고 벌써 두 개의 글을 올렸으니 시작이 나쁘지 않다.

작은 성공의 기쁨을 오랜만에 한번 느껴보자. 작은 목표로.


회사에서 혹은 나의 세상에서 대체되지 않는 나를 찾는 일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내가 은퇴하고 세상에서 눈을 감는 직전의 순간까지도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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