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마흔 여자

by 최미영

마흔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는 어떨까. 결혼한 여자의 마흔과 결혼하지 않은 여자의 마흔, 그리고 이혼한 여자의 마흔 이렇게 다양한 여자의 마흔이라는 숫자의 나이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결혼한 여자,

내가 바로 결혼한 여자이기에 결혼한 여자의 마흔은 조금 쉽게 다가올 수 있다. 요즘은 결혼이 늦어서 마흔 여자이지만 아직 아이가 없을 수도 있고, 임신 중 일수도 있고, 아이가 있을 수도 있다. 남들이 하는 평범한 나이에 결혼한 나는(30대 초반에 결혼했다) 지금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다. 마흔이 넘기 전에 아이 둘을 초등학교에 보내고 싶었지만, 둘째는 마흔을 넘긴 후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 요즘 결혼이 워낙 늦기에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 학부모 모임 하면 내 나이가 그리 많게 느껴지지 않는 현실이다. 큰 아이 학부모 모임에서는 거의 막내였다.(내 바로 밑에 한 살 어린 엄마가 있었다) 물론 학교나 사는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결혼을 늦게 하고 아이를 늦게 낳기에 그런 일이 많다. 아니면 아예 엄마가 이모처럼 어린 경우다.


한창 아이를 키울 때이기에 정신이 없을 때다. 아이를 늦게 나은 경우 돌쟁이이거나 아장아장 걷는 아이일 경우도 있는데, 여자가 마흔이 되면(물론 남자의 마흔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나는 여자라 남자의 경우는 잘 모르겠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육아가 힘들다. 아이를 낳기 전 체력과 아이를 나은 후 체력은 판이하게 다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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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의 여자,

보통은 골드미스라는 통칭으로 살고 있는 여자들이라 할 수 있다. 사회생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화려한 경력에 상황에 따라 고위직에 있기도 하다. 결혼을 해보니 마흔의 혼자 사는 여자가 부럽기도 하다. 자유로운 시간,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돈에 질투가 나기도 하지만, 혼자 있으면 외롭고, 아이들의 애교와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없으며 가족의 안정감을 느낄 수 없기에 힘들거라 혼자 상상해 본다.


이혼한 여자,

마흔이라는 나이에 이혼을 했을 경우, 보통 철이 없을 때 일찍 결혼해서 서로에 대해 잘 몰랐던 터라 아이를 키우며 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이혼한 경우 이거나, 결혼에 실망감을 가져서 이혼한 경우일 거라 생각해본다. 부부의 세계는 그들만의 리그이니 알 수 없는 것이라, 마흔에 이혼을 했다면 나만의 생활을 찾으려고 노력해 보면 안 될까? 여러 가지로 발목이 잡히는 것들이 많겠지만, 결혼을 했거나, 혼자 사는 여자와는 또 다른 세상의 여자가 아닐까 싶다.

스무 살 때는 멀게만 느껴졌던 마흔이라는 나이가 지금의 나이고, 그때는 마흔에 내가 뭘 하고 있을지 고민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즐겁게만 보낸 거 같다.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와 같은 느낌의 나는 누구일까를 고민하고 있는 마흔 여자가 바로 지금의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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