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어디까지 먹어봤니?
전라도가 고향인 엄마 덕분에......
전라도가 고향인 엄마 덕분에 어릴 때부터 홍어를 먹었다.
홍어무침은 물론이고 홍어 삭힌 것까지 먹어봤다.
어릴 때부터 먹어왔던 홍어 덕분에,
예전에 회사에서 거래처 직원을 만났을 때
고급 일식집에서 먹었던 삭힌 홍어가 생각난다.
아무도 손을 못 대고 있는데 맛있게 먹었던 나.
거래처 실장님이 아무거나 잘 먹는다고 칭찬해준 기억이 난다.
삭힌 홍어는 화장실 냄새라 하는 암모니아 향 때문에 쉽지 않은 음식이다. 하지만 그 향을 알게 되면 매력에 빠진다.
향이 강한 음식이 그렇듯이.
그런데, 난 고수와 샐러리는 아직 취향이 아니라는...
자주 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있으면 맛있게 즐기는 음식 중 하나가 홍탁이다.
우리 집은 홍탁 보다는 홍어무침이다.
주로 큰 행사가 있을 때면 항상 먹을 수 있던 홍어무침.
엄마의 주특기다.
그런데 이번 설에는 엄마가 홍어무침을 사 오셨다.
힘.들.다.는 이유로.
엄마표 홍어무침을 못 먹는 아쉬움보다 엄마가 많이 쇠약해지셨구나 싶어 마음이 아팠다.
엄마가 더 늙기 전에 홍어무침을 배우리 싶어 졌다.
도라지, 무, 오이, 당근이 들어간 새콤달콤 홍어무침.
엄마표 홍어무침을 해 놓으면 밥도둑이었다.
이제 초4가 되는 딸내미가 홍어무침의 맛을 알아가려는 순간 엄마의 홍어무침을 못 먹는다고 하니 더 마음이 아팠다.
작년만 해도 명절 전에 경동시장에서 홍어를 셨던 기억이 있다. 홍어를 사면 자르고 남은 뼈를 얻어오는데 그걸로 홍탕을 해 먹어도 맛나다. 이 역시 암모니아 향이 강한데, 미나리와 함께 즐기면 그 맛이 기막히다.
방송에서 홍탁 꼬리와 코가 별미라 하는데 그 부위는 아직 도전 전!
여하튼 전라도가 고향인 엄마 덕분에 즐길 수 있는 홍어무침은 뷔페나 결혼식장에서 만나면 꼭 챙겨 먹는 것 중에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