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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미영 Feb 11. 2021

홍어 어디까지 먹어봤니?

전라도가 고향인 엄마 덕분에......


전라도가 고향인 엄마 덕분에 어릴 때부터 홍어를 먹었다.

홍어무침은 물론이고 홍어 삭힌 것까지 먹어봤다.



어릴 때부터 먹어왔던 홍어 덕분에,

예전에 회사에서 거래처 직원을 만났을 때

고급 일식집에서 먹었던 삭힌 홍어가 생각난다.


아무도 손을 못 대고 있는데 맛있게 먹었던 나.

거래처 실장님이 아무거나 잘 먹는다고 칭찬해준 기억이 난다.


삭힌 홍어는 화장실 냄새라 하는 암모니아 향 때문에 쉽지 않은 음식이다. 하지만 그 향을 알게 되면 매력에 빠진다.

향이 강한 음식이 그렇듯이.

그런데, 난 고수와 샐러리는 아직 취향이 아니라는...


자주 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있으면 맛있게 즐기는 음식 중 하나가 홍탁이다.



우리 집은 홍탁 보다는 홍어무침이다.

주로 큰 행사가 있을 때면 항상 먹을 수 있던 홍어무침.

엄마의 주특기다.


그런데 이번 설에는 엄마가 홍어무침을 사 오셨다.

힘.들.다.는 이유로.

엄마표 홍어무침을 못 먹는 아쉬움보다 엄마가 많이 쇠약해지셨구나 싶어 마음이 아팠다.


엄마가 더 늙기 전에 홍어무침을 배우리 싶어 졌다.

도라지, 무, 오이, 당근이 들어간 새콤달콤 홍어무침.

엄마표 홍어무침을 해 놓으면 밥도둑이었다.


이제 초4가 되는 딸내미가 홍어무침의 맛을 알아가려는 순간 엄마의 홍어무침을 못 먹는다고 하니 더 마음이 아팠다.


작년만 해도 명절 전에 경동시장에서 홍어를 셨던 기억이 있다. 홍어를 사면 자르고 남은 뼈를 얻어오는데 그걸로 홍탕을 해 먹어도 맛나다. 이 역시 암모니아 향이 강한데, 미나리와 함께 즐기면 그 맛이 기막히다.


방송에서 홍탁 꼬리와 코가 별미라 하는데 그 부위는 아직 도전 전!


여하튼 전라도가 고향인 엄마 덕분에 즐길 수 있는 홍어무침은 뷔페나 결혼식장에서 만나면 꼭 챙겨 먹는 것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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