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시대에 사는 현대인의 피로
뭐든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부족함이 없는 시대이다.
말 그대로 돈만 내면 뭐든 살 수 있고, 구할 수 있다.
당일배송, 새벽 배송, 해외 배송등 배송 안 되는 게 없을 정도다.
지구 반대편 나라에서 만드는 물건도 직구라는 시스템으로 구할 수 있으니 예전에 비하면 천국이다.
하.지.만.....
이렇게 편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천국인 줄 알았다.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바로 과한 것이 나를 피곤하게 할 줄은 몰랐다.
인터넷이 되지 않았을 때, PC통신이라는 것이 사용되었을 때에는 자료는 모두 직접 발품을 팔아야 했다.
도서관을 가던, 직접 그 장소에 가던, 사람을 만나던 내 품이 필요했다.
현재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몇 번의 클릭으로 구할 수 있다. 그게 어떤 자료일지라도.
물건이 필요할 때 역시 마찬가지다. 몇 번에 클릭만 있으면 다 구할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자료들을 모으기 바빴다. 그냥 내 컴퓨터에 모아두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모아둔다고 그냥 내 자료가 될 리 없었다. 내가 사용을 해야 하는데, 양이 너무 많으니 그냥 방치되었다.
방치된 것은 이뿐만 아니다.
물건 역시 방치되었다.
사진 역시 방치되었다.
점점 쌓여만 간다.
사진도, 물건도, 자료도.
최근에는 책을 좋아해서 책도 쌓여간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다.
나는 '비우니 좋다'라는 책을 썼다. 쓰는 동안 많이 비웠는데, 아직도 비워야 할 것들이 많다.
쌓아둔 시간만큼 비우는 시간을 가져야 다 비워질 것 같은데, 계속 물건도 사진도 자료도 쌓여간다.
이제 끊어내야 한다.
정리해야 한다.
비워야 한다.
비우는 기쁨을 알기에 실천해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쌓인다.
다이어트는 먹는 것보다 많이 움직이면 된다 말한다.
비우는 것도 마찬가지다 들이는 것만큼 비워내면 될 것이다.
단순한 원리이지만. 실천되지 않는 건 마음가짐의 문제일 거라 생각한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부터 나는 비워낸다.
자료도, 물건도, 사진도.
과함이 주는 피곤함에서 벗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