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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ria Lee Aug 28. 2022

조선의 형사들


대학교 시절, 가장 즐겁게 보았던 드라마는 미드 CSI 시리즈였다. CSI의 경우 어떠한 인과 관계나 정황에 따른 추리보다는 실제 시체를 부검하거나 주변에 있는 증거물들을 조사하고 DNA나 지문을 추출하여 범인을 찾아내는 방식이 일반적인데, 사실 과학이 꽤 발달한 요즘은 주변에 있는 CCTV만 잘 조사해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보다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최첨단 도구를 사용하여 범인을 밝혀내는 일도 재미있지만 나는 클래식한 추리소설, 첨단 테크놀러지가 배제된 시대의 추리소설을 읽는 것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가끔 읽다보면 답답함이 느껴지는 떄도 있긴 하다.


저 상황에? CCTV 만 있었으면 해결되었을텐데..


왜 유전자 검사를 안하지? ㅎㅎㅎ


같은 쓸데없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첨단 테크놀러지의 부작용)



조선의 형사들은 제목 그대로 조선 시대 좌포청/우포청 군관들이 추리를 펼치며 범인을 찾아내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 내용들이 오히려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진다. 조선시대도 지금과 똑같이 형사가 있었고 살인사건을 밝혀내고 범인을 잡아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더 억울한 일을 당하고 죽었던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도 개의치 않고 범인을 잡아내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소설 중 하나가 예전에 읽었던 <유품정리사> 라는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유품을 수습하는 유품 정리사의 시각에서 사람들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죽게 되었는지 추론하고 죽음의 비밀을 풀어 나가는데, 이 책 역시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셜록홈즈와 비슷한 종류의 클래식한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두 책은 꼭 읽어보시길. 시간이 정말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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