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가보면 무수히 많은 자기계발 서적들이 나와있다. 어떤 책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그 시대의 트랜드가 되기도 한다.
어릴 때에는 자기계발에 대한 깊은 생각이 없었고, 자기계발 도서를 읽고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나보다 성숙하고 멋있어 보였을 뿐 나 자신에 대한 노력은 딱히 하지 않았었다. 지금도 사는 게 충분히 재미있는데, 굳이 왜? 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런 류의 책을 읽어도 크게 와닿거나 공감이 되지 않았다.
그때는 재미있는 삶을 더 추구했고, 미래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하지 않았던 시기였던 것 같다. 몰입하기 쉽고 즐거움을 주는 소설책들을 주로 읽으며 젊은 시절을 보냈던 것 같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어릴때 겪지 못했던 새로운 일들을 마주하게 되고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여러 가지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만 하는 주체가 되다 보니, 점점 삶에 대해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이런 일들을 좀더 슬기롭게 헤쳐 나갈수 있을지,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거들떠 보지 않았던 자기계발 영상이나 유명한 책에서 나오는 글귀 한줄 한줄이 꿀송이처럼 느껴지고 크게 공감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좀 의아했고 낯설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자기계발 도서를 읽고 공부하며 40대의 초반을 보내고 나니 확실히 이전보다는 좀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고, 특히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너무 편협한 시각으로 보며 감정적으로만 크게 반응하던 내 모습이 이제는 그 일이 일어난 배경과 다른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사정들이 무엇일지, 그 사람은 왜 그런 선택을 했어야만 하는지를 생각하고 섣불리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모습으로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다.
뭔가 좀 이제야 철이 든다고 해야 할까.
나이 40이 많다면 많은 나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인생에서 나만의 생각을 가지고 자아성찰을 하기에는 아직도 한참 어린 나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이제서야 걸음마를 하기 시작하는, 딱 그런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