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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향한, '나'의 편지

by 백은월

너는 참 다정한 아이였다. 비가 오던 눈이 오던 언제나 나의 옆에 있었다. 당연하다 생각하지 않았고, 언제나 고마웠다. 별것도 아닌 나를 아껴 준다는 사실이 사무치게 감사했다. 분에 넘치게 과한 행복을 내가 받는다고 느꼈다.




그래서 너를 밀어냈다. 나 같은 사람의 옆에 있기에는 너무 대단한 사람이라서. 내 옆에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사람이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널 보내지 않았을 텐데. 분에 넘치는 행복에 기뻐하며 함께 했을 텐데. 몰아치는 슬픔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이제야 알았다. 너를 향한 나의 감정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사무치도록 아픈, 첫사랑이었다는 것을.




‘너’를 향한, ‘나’의 편지.

화, 금,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