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당일 날,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진행자가 이런 말을 했다. "누가 뽑히더라도 우리의 역사는 조금씩 발전해 왔습니다."
그렇다. 비록 곧은 직선이 아니라 삐뚤빼뚤한 곡선이었을지라도 우리의 역사는 발전의 방향을 향해 계속 나아왔다. 그러나 그것은 역대 대통령들이 한 일은 아니었다. 국민들의 땀과 피로써 이루어진 일이었다.
발전이 된다는 것은 경제에 국한된 의미가 아니다. 먹고사는 것을 넘어선 의미이다.
우리는 더 나은 사회가 만들어 지기를 늘 염원한다. 조금 더 살맛 나는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매번 투표한다.
드디어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이 났다.
정말 초박빙의 승부였다. 국민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한 표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선거였다.
모두가 각자 나름의 신념과 이유로 소중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했다. 오늘의 결과로 누군가는 기쁘고, 누군가는 아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 또한 성숙한 국민의 역할이다. 지역별로, 세대별로, 성별로, 계층별로 서로를 편 가르며, 혐오하는 것을 끝내고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이제 모색해야 한다. 분열된 표들을 한 데로 모아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다져야 한다. 당연히 그 길에 앞장서서 걸어야 할 사람은 대통령이다.
길가를 걸어가면서 누군가에게 여자라는 이유로 습격당하지 않는 사회, 노인이라는 이유로 젊은이들에게 무시당하지 않는 사회,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피해를 보거나 배척당하지 않는 사회, 가난하다는 이유로 모든 기회가 박탈당하지 않는 사회,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지금도 미래에도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로 발전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리고 부디 제발 당선자가 그 길잡이의 몫을 잘해주길 바란다.
부디. 제발.
더이상 혐오가 선거에 이용되지 않기를.
혐오로 뒤섞인 사회가 끝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