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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흥만 May 27. 2020

깨어나기 위한 잠자는요가,
'요가 니드라' 하는 남자.

요가 니드라는 합일(union)을 뜻하는 요가(yoga)와 잠을 뜻하는 니드라(nidra)라는 두 산스끄리트어로 구성된 요가 니드라는 '깨어있는 잠' 으로 해석된다. 편안하게 누워 잠들기 직전의 상태에서 자각을 유지하면서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서 몸과 마음, 정신을 체계적으로  이완하고 감각을 내면화하여 집중(삼매), 명상에 들어갈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으로 목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요가 이완기법이다.


요가 니드라는 고대의 탄트라 수행법 중 '마음을 어느 지점에 두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니야사(niuasa) 행법을 비하르 요가 전통을 스와미 사티아(Swami Satynanda)가 수용하여 현대인에 맞추어 개발시켜 세계적으로 확산시킨 프로그램이다. 탄투라(tantura)는 산스크리트어로 '확장'을 뜻하며 의식을 드넓은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요가의 한 체계로 성스러운 것과 세속적인 것의 융합을 추구한다.


요가 니드라에서는 '긴장'을 수행에 더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방해물로 여기고 있다. 또한 이를 단순한 육체적 차원뿐만 아니라 심리적, 영적 차원으로까지 보고 이 3가지 차원의 긴장을 체계적으로 점차 깊이 이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요가 니드라에서 이완의 상태는 외부적인 경험으로부터 벗어나 내면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요가에서는 명상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음의 내면화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요가 니드라를 보급한 사티야난다는 요가 니드라를 이완기법이면서 명상기법이라고 하였다.


요가 니드라의 목적 및 효과는 몸의 보내는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몸은 감각을 통해 끝없이 메시지를 주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그 메시지를 만나고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몸에서 끊임없이 내보내고 있는 감각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만 있어도, 우리는 몸이라는 이 성전을 잘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러한 미세한 피드백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몸은 신체적인 것 뿐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킴으로 그 소리를 높인다. 우리는 요가 니드라 수련을 통해서 우리는 몸이 보내는 아주 섬세한 신호조차도 알아차릴 수 있는 고유의 능력을 깨운다. 


요가의 성자 사라하는 말했다.


이 육신 안에 갠지스강이 있고...

여기에 바라나시가 있고,
여기에 해와 달이 있다.

나는 순례의 장소로 그리고 즐거움의 장소로
내 육신과 같은 곳을 본 적이 없노라..

 


요가에서는 육체를 '신이 거주하는 집'이라고 한다. 


몸의 메시지를 알아차릴 수 있을 때, 몸이 아프기 한참 전에 적절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이것이 요가 니드라의 효과 중 하나이다. 파탄잘리에 의해 집대성된 라자요가의 체계에서 살펴보면 요가 니드라는 내면적 요가에 속한다. 이완이 완성된 상태(쁘라띠야하라)에서 요가 니드라는 다라나(dharana;  집중)와 디야나(dhyana; 명상)와 사마디(samadhi; 삼매)를 수반하다.  즉 사마디(삼매; 집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완의 완성된 쁘라띠야하라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요가 니드라 수련을 통해 마음은 점점 이완되면서 집중되어간다. 신경말단들의 나머지는 작용이 끊기고 대뇌피질에서의 연결이 분리되어 그 어떤 메시지도 운동기관을 통과하지 않는다. 얼마동안 감각이 분리되는 상태, 그것이 바로 제감인 것이다. 비하르 요가 전통의 스와미 사티야난다는 비단 수행에서만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큰 위기를 긴장이라고 보고 그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요가 니드라를 구성하였다. 즉, 몸을 이완시킴으로써 마음을 이완시키고, 마음을 이완시킴으로써 몸을 이완시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단지 눈을 감고 시간을 보내거나 무언가를 상상함으로써 긴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알아차림(awareness)이 있어야 이완된다고 보았다. 


 즉, 긴장은 개인의 잠재력을 실현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여러 가지 육체적, 심리적, 영적 부조화를 가져오므로 없애야 하는 것인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자각이라는 것이다. 집중이 아닌 자각을 통한 이완 그리고 이를 통한 의식의 내면화,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자신의 몸과 분리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요가 니드라를 수련하는 이유이자 목적인 것이다.


 요가 니드라는 조용하고 편안한 장소에 누워서 실시한다. 집중하지 않고, 숨을 조절하지 않고 그냥 지시를 들으면서 속으로 따라한다. 그리고 잠에 빠지면 자각을 상실하기 때문에 잠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요가의 5가지 층이 있다. 1단계 몸층이며 그 안에 에너지로 이루어진 2단계 에너지층, 그리고 그 안에 마음으로 이루어진 3단계 마음층, 4단계 지성층 5단계 환희층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5가지의 보편적 요가 단계에 따라 요가 니드라는 8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이 8단계는 대상자의 특성과 목적, 방향에 따라 구성이 가능하지만, 결심(상깔파)과 의식의 순환은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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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양희연선생님의 논문 '바디스캔과 요가 니드라의 관련성에 관한 소고'에서 많은 부분 인용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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