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에필로그는 언제 쓰는 걸까?

알쏭달쏭

by 박서운과박식빵

10월 초에 출판사에 초고 완성본을 보냈다.

목차와 프롤로그, 그리고 심지어 내가 생각한 가제 목록까지 주르륵 적어 두었지만

에필로그는 쓰지 않고 비워두었다.


나에겐 출간 경험이 단 한번 있는데,

그때에 처음 내가 썼던 초고가 완전 뒤집어지고, 지겹도록 삭제하고, 수정하고, 덧붙이고,

순서를 갈아엎는 과정을 거쳤다.


책의 출간 방향과 마케팅 계획에 맞추어 원고를 수정해야 했고,

고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가장 마지막에 그에 맞추어 쓰게 되었다.

내가 써놓은 게 있었지만 완전히 새로 쓴 셈이다.



그 한 번의 경험 때문에 나는 이번에도 그럴 거로 예상하고

일단 먼저 읽어보시고 알려달라는 뜻으로

에필로그는 나중에 쓰겠다고 남겨놓았었다.



오늘 다른 일로 출판사에 연락할 일이 있어 메일을 썼다가

원고는 어느 정도 보셨느냐고 인사차 물었다.

다른 원고 스케줄 때문에 피드백을 주는 데 한 달 정도 걸릴 것 같다는 답변을 이미 받은 뒤였다.

그러자 에필로그도 지금 써서 주시면 같이 교정을 보겠다는 답변이 왔다.



나는 이전 경험을 얘기하며 그래서 안 썼노라, 하지만 필요하시면 바로 써서 드리겠으니 알려달라고 했다.

-> 달라고 하셨다. 수정하게 되면 다시 하면 된다고 하시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뚝딱 써서 드렸다.

이미 지겹도록 보고 쓴 내 원고이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정해져 있었으므로.



그래서 결론을 말하자면 에필로그를 언제 쓰느냐는

케바케, 출바출(출판사 바이 출판사),작바작(작가 바이 작가)라는 말이다...ㅋㅋㅋㅋㅋ



출판사에서 편집 과정에 본래 작가가 쓴 원고를 얼마나 손대느냐에 따라서도 다르겠고,

(고로 얼마나 손 볼지가 많은 수준의 원고인지도 중요하고...

내가 처음이었다는 사실에 입각하면 갈아엎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기도 했던 일이었다.ㅋㅋ)

편집자와 작가 사이의 기싸움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서도 다를 것이다.

하지만 편집자의 말은 언제나 옳다.

그럴 것이다.

괜히 전문가가 있겠나. ㅋㅋ



(감사했습니다. 김ㅇㅈ 편집장님..... 고생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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