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작가의 '셀프 홍보'에 대해서

죽을 둥 살둥 혹은 '죽을똥살똥'

by 박서운과박식빵

이른바 셀프 홍보의 시대이고, 1인 브랜딩의 시대이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산업구조상 자영업자도 많았고,

근래에 들어서 프리랜서가 더 많아졌고,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 더 늘기도 했다.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적인 시간에 글을 쓰거나,

네이버 스토어팜에서 물건을 파는 부업이나 다른 일을 겸하기도 한다.

그러니 자체 홍보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은 입만 아픈 지경이 되었다.



그러나 과연 다른 일들에 비해서

자신의 글이나 책을 직접 홍보하는 작가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혹은 작가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아는 작가님들이 몇 있는데,

대부분은 자신의 작품을 공격적으로 또는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 거부감은 20-30대 초반을 넘어선 조금 연령대가 있는 층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 작품 홍보라는 것이 결국은


"내가 글을 이렇게 잘 썼고,

이 책이 이렇게나 재밌으니

제발 좀 사서 보든가,

빌려라도 보든가 하란 말이오!"



라고 만천하에 떠드는 꼴이니,

좀 연배가 있는 분들이 그것을 민망하게 여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자식 자랑보다 더 어려운 것이 셀프 자랑일 테고,

그것을 좋지 않게 보는 주변인들도 (젊은 작가들에 비해서) 아마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혹은 일부 소수의 작가들은,


'내가 이처럼 잘 써놓았으니, 굳이 나까지 홍보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문학적인 감수성을 가진 누군가는 읽어줄 테고,

누군가의 눈에 띌 테고, 그런 식으로 뭐.. 적당히만 팔리면 됐지 뭐.

어차피 책 한 권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나의 생각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것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물론 간혹 첫 책부터 대박이 나거나, 언론에 노출되거나 하는 작가님들이 있으나

나의 경우를 보더라도 그것은 매우 희귀한 일이다.

(혹은 내가 운이 없었거나 ㅋㅋㅋㅋ)


sticker sticker

그리고 글의 수준이 꼭 대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그 흔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와있는- 수많은 힐링 에세이, 감성 에세이를

들춰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고도 남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열렬히 사랑하고, 열심히 홍보해야 하는가?

작가도 결국은 하나의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나만의 문체와

나만의 생각을 그 나만의 문체로 담아 정리한 책을 가진

'박식빵'이라는 브랜드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 이미지는 출판사나 독자들이 만들어 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아주 성공한 뒤의 이야기이고,

그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온전히 작가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유명해지지 않은, 초창기의 신인 작가들은

자기가 설정한 목표나 이미지에 따라 얼마든지 '자기 자신'이라는 브랜드를 이끌고,

변화시키고, 구축해나갈 수 있다.



사실 2쇄를 찍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지만,

(최소 글을 몇 달 동안 혹은 심지어 몇 년 동안 쓴 것에 비하면

아주 코딱지만 한 돈을 만지게 되므로)

만약 스스로 열심히 홍보하고 노력한 대가로 2쇄를 찍게 된다면,

작가 자신이 느끼는 보람과 성취감,

그리고 글에 대한 자신감은 훨씬 커질 거라 생각한다.



내 책은 올해 3월에 나왔지만

코로나와 나의 우울증, 다섯 살 아이의 가정보육이 겹치면서

거의 홍보란 걸 하지 못하다가

9월 말 추석을 맞아 (며느리 이야기이므로) 부흥을 누리며 북토크도 하고,

열심히 SNS를 통해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홍보용 샘플 책들을 전국의 동네책방에 갈 때마다 돌리고,

유명한 페미니즘 계정 분들에게 보내드리기도 했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비슷한 주제의 글을 발행하고

포스팅하는 여러 계정들을 늘 살피고 있다.

이 모든 일에는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이 소요된다.

하물며 책에 사인해서 택배 보내는 일마저 그렇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본 바에 의하면 책의 홍보라는 데는

적기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 적기란 (너무도 당연하게도) 바로 출간 직후이다.



끊임없이 신간이 쏟아지고, 특히 페미니즘 같이

새로운 이슈와 새로운 생각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주제에 관해서는

몇 달 전에 나온 책은 이미 헌 책이 되어버린다.



출판사에서 홍보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출판사에서도 계속해서 달마다 새로운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마케팅 인력 내에서 할 수 있는 홍보의 총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홍보는 하겠지만,

(아마 내가 10권의 책을 내게 되더라고

계속 이 애증의 첫 책에 대해서 명절마다 홍보할 것이다. ㅋㅋ)


다음 책이 출간되면 지금 했던 것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 공격적으로, 홍보해보겠노라 다짐하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이 셀프 홍보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처 받지 않고!!!

(무댓글, 무반응, 메일 읽씹 등등등 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

굴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 쭈욱 계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시어머니가 아무리 나를 함부로 대하셔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굴하지 않았던 나처럼!



"니들이 아무리 내가 신인작가라고,

베셀작가 아니라고 무시해봐라.

내가 상처 받나.

내가 그만두나.

내가 스스로의 글을 재밌다고, 잘 썼다고

홍보하는 데에 문제가 되나.

언젠가 모든 사람이

내 글이 멋지다고 할 때 후회하지나 마슈!"



하고....ㅎㅎㅎ





**자까님들!! 절대 잊지 마세요.

작가 본인에게 잊힌 책은 절대 독자에게 읽히지 않습니다.

작가 본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책은 독자들도 사랑하지 않습니다.

첫 책이라 부족한 부분만 계속 눈에 들어와도 괜찮아요.

신인 작가만이 가질 수 있는 풋풋함이죠 뭐.... 안 그래요? ㅎㅎㅎ

뭐 어쩌겠어요 다시 찍을 수도 없고...

다음에 더 잘 쓰면 되죠 뭐 ^^








*한 줄 요약 결론:

그리하여 여러분은 이 책을 사셔야 합니다! ㅋㅋㅋㅋ (사..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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