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코로나 시대의 출간

타이밍은 개나 줘버렷ㅠ

by 박서운과박식빵

2020.03 작년 봄에 첫 책

<님아, 그 선을 넘지 마오>를 출간했다.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여파는 3월에도 여전히 지속되어 모두 몸을 사리고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했다.

1월에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를 했던 나는 (어차피 자리도 없었지만...) 3월 신학기가 될 때까지 아이를 가정 보육할 생각으로 3월만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코로나 확진자 수가 심상치 않더니 개학/개원은 무려 5월까지 미뤄져

아이는 생애 첫 유치원을 5월 중순이 되어서야 가볼 수 있었다.


2달만 참으면 되겠지 하며 버티고 있었던 가정보육의 고통은 무려 5개월이 넘게 지속되어

나의 정신은 피폐해져가고 있었고.. 그렇게 5살 아이와 24시간을 지지고 볶고 하던 통에

3월 중순경 나의 첫 책이 출간되었다.


원고를 다 쓰고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언제까지 책을 내기로 했고,

드디어 데뷔를 하는 초보 작가로서 당연히 조금이라도 빨리 책을 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지나고 보니 하필 그 첫 책의 출간 시점이 이 망할 코로나 시대 초창기였는가......

나는 지지리도 복이 없는 것인가.......

물론 코로나 시대에도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었고, 누군가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누군가는 인세로 돈을 수없이 벌었을 테지만....


(그게 내가 아닐 뿐...ㅋㅋㅋㅋㅋㅋㅋ)

sticker sticker


작년에 책을 낸 아는 작가님들 대부분은 제대로 오프라인 북토크나 출간기념회 같은 것도

마음 놓고 못하고,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어나나 줄어드나,

정부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나 내려가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 망할 타이밍..........................


작가의 셀프 홍보에 대해서 쓴 글에서처럼

https://brunch.co.kr/@whitemill21/45


내 책은 내가 홍보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여기저기 발품을 팔고, 쪽팔림을 무릅쓰고,

시간 노동을 해서 드디어 연말에

오프라인에서 최초로 북토크를 할 예정이었다.





직접 대면해서 독자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얼마나 들뜨고 설렜는데....... 흙 ㅠ

북토크 날짜가 임박해서 10인 이상 모임 금지가 되더니

급기야 책방에 확진자가 다녀간 사태로

나의 생애 첫 오프라인 북토크는 무기한 연기되고 말았다.............ㅠㅠㅠㅠㅠㅠ



그러는 중에 두 번째 책 교정은 착착 진행되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아마도 초여름 즈음에 책이 나올 것 같다.

원고는 이미 예전에 다 썼기에 연초 즈음에 나올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출판사 사정으로 조금 연기되면서 몇 달 미뤄지게 되었다.

책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처음에는 조금 실망했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지금 같은 시기에 책이 나온다고 해서 마음껏 홍보하고 북토크도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오히려 잘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책이 나올 시점에는 이미 백신도 맞고, 확산세가 많이 진정되어

(마스크를 벗고 다니진 못하더라도) 모임에 제한이 없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필 전대미문의 이런 시대에 책을 내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어쩌랴.

코로나 시대에도 회사는 가야 하고, 아이도 돌봐야 하고, 밥도 해 먹어야 하고,

내 일은 이제 글을 쓰는 것이니 계속해서 쓸 수밖에.

시대 탓만 하고 있자면 정말로 멈춘 세상이 되어버릴 것이다.


우리는 그냥저냥 계속 삶을 살아가야 한다.

작년 초 마스크 사재기를 하고, 약국에서 순번제로 마스크를 사고 할때까지만 해도

이 사태가 이렇게까지 1년 넘게 지속될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해도 앞으로는 계속해서 비슷한 일들이 반복될 것만 같다.

우리는 그저 새로운 세상을 살아낼 새로운 인류가 될 것이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은

그게 어떤 세상이든 살아남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