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출간 그 후

또 다른 시작

by 박서운과박식빵

책에 인쇄된 발행일은 4/15이었지만

(왜 인지 모름, 그냥 출판사가 넉넉하게 잡은 것 같음)

3월 중순 예약판매가 시작되었고, 3월 말에 오프라인 서점에 깔리기 시작했고..

예상했긴 하지만 무명작가의 에세이 거기다가 '페미니스트' 단어가 들어간

호불호 극명한 에세이라 판매가 좋진 않았다.ㅜ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에세이 시장에서 이름 없는 작가의 책이 얼마나 빨리 출판시장에서 묻혀버리는지 다시 한번 격하게, 그리고 조금은 씁쓸하게 느끼며..(ㅋㅋ)

써보는 출간 그 후 이야기.


sticker sticker


첫 책 출간 후 초반 마케팅과 홍보에 열과 성을 다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되어

이번엔 반드시 두발로 뛰며 홍보하리라 다짐했지만.,.

꼭 1년 만에 책이 나온 이 시점에

작년 이맘때 출간 후 겪었던 허탈감과 무기력함과 우울함을 또다시 그대로 겪으며

매우 중요한 출간 초기시점을 흘려보내고 말았다.ㅜㅜ



원고를 막 써대고 책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는 마치 조증처럼 업된 상태를 유지하며

생활에 활기가 도는데, 막상 그렇게 열심히 만든 책이 딱 나오자마자

내 저렴하고 하찮은 글이 책이 되다니.. 사람들이 이딴 걸 읽어줄 것인가.. 지난번처럼 악플 받고 상처 받으면 어쩌지.. 하..'내 글 너무 구려병'에 걸려서 동굴 속으로 마구 들어가고 싶어 졌다.

(출판사에겐 미안하지만..)

빨리 이 거지 같은 책이 자취를 감추고 잊히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조증과 우울증의 반복을 한 사이클 겪으면

다시는 글 따위 안 써야지 싶은 상태가 되었다가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슬금슬금 상태가 좋아지며 뭔가를 써 갈기고 싶어 진다.

분명하다.

나는 사이코가 분명하다.ㅋㅋ



어쨌든 이 구린 책은 이미 세상에 나와버렸고

거기에 내 이름 석자가 박혀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니

이제 와 후회한들 어쩌겠는가.

다시 그 난관을 극복하여 뭔가를 써보고 또 후회할지도 모르고,

이 길이 영 아닌 것 같으면 다른 직업을 가져봐야지 뭐.. ㅋㅋ



이렇게 극히 개인적이고 바보 같은 소리만 지껄인

출간 후기는 여기서 끝^^;;;;



(죄송합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