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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의바른악당 Sep 15. 2019

왜 열심히 노력해도 안될까

자기계발 서적을 몇 권 읽어본 사람이라면, ‘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말콤글래드의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처음 소개된 말로 어떤 일이든 1만 시간만 투자하면 누구나 해당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은 다시 곱씹어보면, 당신이 성공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만큼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이야기를 한다. 결국, 해당분야에 노오력(노력보다 더 큰 노력을 하라는 말로 사회가 혼란하니 노력 가지고는 되지도 않는다는 것을 풍자한 말)이 무척 중요하단 이야기다.




그렇다면 1만 시간을 투자하고도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또 별로 노력하는 것 같지 않은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는 사람은 원래 천재이기 때문인가.


제대로, 목적을 갖고 노력하라


노력에 대한 말은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실력보단 배경과 인맥이 중요시되는 우리나라에서 노오력론은 왠지 시비를 걸고 싶은 이론이었다. 먼 땅에 있는 빅데이터 전문가 앨런 가넷은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에서 이런 1만시간 법칙에 반기를 든다. 1만 시간 투자해도 전문가가 될 수 없다고. 1만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목적을 갖고 노력하라고.


목적이 있는 연습의 위력은 에릭슨이 전문 바이올리니스트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최고 수준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은 같은 시간 동안 연습하더라도, 목적이 있는 연습에 더 공을 들였다. 목적이 있는 연습은 확실한 목표, 피드백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익혀가는 과정이다. 목적 없이 연습하는 행위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연습하는 행위로 이어져 이미 자리잡은 의식을 더욱 굳힐 따름이라고 설명한다. 최고 수준으로 도달하려면 발전해야 하는데, 기존의 방식만 고집해서는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다.


목적이 있는 제대로 된 연습을 한다면 1만 시간까지 투자하지 않아도 전문성을 기를 수 있지 않을까. 빅데이터 전문가인 저자는 천재들의 영역으로 일컬어졌던 창의성도 일정한 패턴이 있다고 한다. 목적이 있는 제대로 된 연습이 최고 수준으로 가는 길목이 됐듯이, 천재들이 만든 길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1법칙 : 소비 - 인풋이 있어야 결과물이 있다 


흔히 천재들을 생각하면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영감으로 대단한 발명을 한 위대한 업적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일반인에겐 참으로 허망한 이야기다.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라는 데 반기를 들 여지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천재성을 가진 인물들을 인터뷰해보니 결코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출처: 해리포터 영화 영화포스터, 스틸컷



지연된 열차에서 해리포터 이야기를 구상했다는 롤링은 사실은 엄청난 독서광이었다. 다발성경화증을 가진 어머니와 어려운 환경으로 마음이 피폐한 그녀는 어릴 적부터 손에 잡히는 대로 소설을 읽었다. 그러한 토대가 있었기에 열차 안에서 해리포터 스토리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갑작스런 영감도 뭐가 있어야 나온다. 저자도 전진을 위한 발판을 위해 하루에 서너 시간, 즉 20%는 자신의 분야에 투자해라고 조언한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무수한 시간을 목적이 있는 연습에 투자해야 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결코 통찰력을 가질 수 없다!



제2법칙: 모방 - 각 분야의 성공방식을 따라하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문학이나 지금의 발명품들은 기존 것들을 조금씩 변형하고 개선해온 형태로 발전해 왔다는 뜻이다.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거나 성공한 제품을 보면 새로운 것 같아도 예전의 것들에서 힌트를 얻은 것들이 많았다.


이 역시 앞에 말한 해당 분야의 토대를 만드는 기초적인 과정과 연관되어 있다. 흑인 역사 로맨스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젠킨스는 늘 다니던 도서관 책을 다 읽었을 정도로 다독가였다. 여러 소설을 읽으며, 그녀는 흑인 로맨스 소설이 없다는 사실을 아쉬워했다. 직접 써보겠단 결심이 든 것도 그때였다.


무작정 쓴 것이 아니라, 인기 있었던 소설 법칙에 그녀만의 새로움을 더했다. 주인공이 행복하게 살았다고 끝나길 바라는 독자들의 바람을 담아 그 과정에 주인공이 고난을 겪고, 헤쳐나가는 일련의 포맷을 유지했다. 거기에 기존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흑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제3법칙: 공동체- 시너지 효과를 줄 사람들을 찾아라


천재의 왜곡된 이미지 중 하나가 홀로 독방에서 연구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집중과 몰입은 결과물을 내는데 중요한 요소이지만,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 아는 것이 있어야 결과물을 만들 수 있듯, 제대로 알려줄 사람을 찾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고고해 보이는 천재들도 뛰어난 동료와 스승을 찾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예술가 왈라치는 억지를 부려서라도 뛰어난 사람들과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사람들을 찾는다는 건 쉽지 않지만 잘만 찾아보면 이런 기회가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있다.


출처: 공동 스페이스 종로점 '위워크(wework)'



기업들도 코워킹 공간을 만드는 것도 시너지 효과의 장점을 알기 때문이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해당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친구들에게 멘토링을 받을 수 있고,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이상적인 협업자로,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을 꼽은 점이 흥미로웠다. 무조건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을 것이 아니라 결함을 찾아내고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사람을 만나는 것이 성공의 확률을 높여준다.



제4법칙: 반복-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라 


창의성을 발현하는 과정을 일련의 살펴보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최종 과정에서 우리가 보는 결과물은 생뚱 맞은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익숙함을 기반으로 한다. 저자가 말하길, 너무 새로우면 사람들은 거부감을 갖고 반대로 너무 익숙하면 지겨워 한다고 한다.


가령 새로운 상품을 출시한다고 하면 대중들이 익숙함을 가질 수 있도록 반복해 노출해 줄 필요가 있다. 익숙함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요소도 중요하다. 저자가 말하는 익숙함과 지겨움을 잘 아는 적절한 조합이 성공의 비결이다.


수많은 천재들의 성공패턴을 분석한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노력도 알아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준 책이었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whitemj0314/221633666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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