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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범수 Mar 06. 2019

박근혜정부 돌아보기③ 전 정권 색깔 지우기

<정권이 바뀌면 사람이 바뀌고 그들은 새 정책을 내놓는다. 어떤 오래된 것들은 폐기한다. 전 정부와 지향하는 바가 다르니 자연스러운 모습일 테지만, 정도에 따라 정책의 연속성 문제나 예산 낭비 지적도 제기된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바뀐 것은 같은 정당의 재집권임에도 불구하고 정권 교체로 인식됐다. 두 정권의 단절을 상징하는 것은 진돗개와 자전거였다. 이명박 청와대를 활보하던 꽃사슴 가족은 동물원과 농장으로 흩어져 이산가족이 됐으며 그 자리는 박 전 대통령의 개인집 이웃이 선물한 진돗개 두 마리가 차지했다. 나중에 6마리 가족이 된 진돗개들의 청와대 주인 행세도 4년을 넘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일반인이나 진돗개 관련 협회로 보내졌다. 현재 개들의 근황은 알 길이 없다. 문재인 정부 들어 그 자리는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들이 차지했다. 한편 녹색성장을 표방하던 이명박 정부는 청와대 곳곳에 자전거를 세워둘 공간을 마련했는데, 박근혜 정부 인사들은 이를 전혀 관리하지 않았다. 전기자전거와 주차대는 녹슨 흉물로 변했다.>



꽃사슴→진돗개, 주인 바뀐 청와대 녹지원

아시아경제. 2013년 4월 21일 자.


한 때 청와대의 상징으로 사랑받던 꽃사슴들이 정권 교체와 더불어 자취를 감추고, 그 빈자리는 진돗개 두 마리가 차지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꽃사슴 26마리는 지난달 서울대공원으로 보내졌고, 공원 측은 다시 민간 농장에 사슴들을 보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암사슴 두 마리와 수사슴 한 마리를 청와대로 데려와 정원인 녹지원에서 키웠는데 5년 새 26마리로 늘었다.


꽃사슴은 정원 꽃과 나뭇잎을 마구 먹어치우고 곳곳에 오물을 남겨 문제가 됐고, 때론 사람을 위협하기도 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녹지원을 지키는 경호원들은 맑은 날에도 커다란 우산을 항상 소지했는데 이는 사슴이 다가오면 우산을 펼쳐 쫓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꽃사슴의 퇴장으로 녹지원의 새 동물 주인은 진돗개 두 마리가 됐다. 3월 25일 대통령 취임식 날 삼성동 주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물한 진돗개 두 마리는 지난 2 달새 훌쩍 커진 모습으로 언론에 모습을 다시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박 대통령은 새롬이와 희망이란 이름을 지어 붙였고, 얼마 전 출퇴근 때마다 진돗개들이 반겨준다며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있다. 박 대통령은 "새롬이와 희망이는 출퇴근할 때마다 나와서 반겨줍니다. 기회가 되면 새롬이, 희망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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