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도둑치고 스케일이 큰 내 새끼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그냥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아이가 자꾸 뭘 훔쳐옵니다.
식당에 가서는 아무 의미 없이 포크를 가져오질 않나 유치원에서는 친구 과자를 가방에 넣어오질 않나 호텔방에서 볼펜을 넣어오지 않나 종류도 장소도 다양하게 자꾸 뭘 가지고 옵니다.
그래서 부모로서 너무 창피하고 한탄스럽지만 어디 갔다가 올 때 뭐 훔친 거 없나 아이 주머니부터 가방까지 다 뒤져보는 게 일이네요.
너무 화가 나서 이러면 엄마 딸 못한다고 소리치면서 운 적도 있는데 아이는 미안하다고만 하고 그게 왜 나쁜 일이고 하면 안 되는지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는 거 같아요.
남의 물건을 이렇게 허락 없이 가져오는 아이 왜 이러는 걸까요?
뭔가 밖에서 물건을 가져오거나 훔치는 행동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은 정서적 욕구의 만족감이 부족해서입니다. 아마도 부모님께서는 물심양면 아이에게 모든 것을 다 해주기 위해서 노력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아이에게 부족한, 아이에게 필요한 적절한 정서적 욕구가 분명 있을 거예요. 다만 이것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해요.
일단 가정해서 하실 수 있는 방법은 이런 문제가 생길 때마다 아이에게 "왜 남의 물건을 가지고 와선 안되는지", "물건을 훔치는 게 얼마나 나쁜 일인지"에 대한 기나긴 훈계와 처벌이 아니에요. 아이의 그런 행동을 이해하고 왜 그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을까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심플하게 "네가 그걸 왜 가지고 오고 싶었는지 궁금해"라고 운을 떼시며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아이의 입으로 들어보려고 노력하셔야 합니다.
또 사건의 수습을 부모가 아닌 본인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이건 엄마와 함께 주인에게 가지고 가서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돌려 드리고 오자"고 하시고 직접 피해 당사자에게 사과하는 자리를 만들어서 아이가 사과할 때의 그 기분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세요.
분명 아이에게 어떤 악의가 있어서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려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려고 그러지는 않았을 겁니다. 오늘 밤 꼭 아이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