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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우리 아들 키울꺼야??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세돌 지난 아들이 있어요.


저는 현재 인터넷 강의를 하고 있어서 하루에 두시간 정도를 저희 엄마가 와서 아이를 돌봐주세요.

좀 늦게 얻은 손주이기도하고 아이가 아들답지 않게 애교가 너무 많은 편이라 엄마가 너무 이뻐하세요.


저 대신 아이를 봐주시고 신경써주는건 너무 감사한 일인데 훈육 관련 고민이 있어요.


아이가 할머니만 있으면 제 이야기를 듣지 않고 유독 떼를 많이 쓰고 고집을 부려요.


예를 들어서 에어컨을 켜야 해서 옷 입자 그러면 평소에는 잘 입던 아이가 할머니만 있으면 덥다고 싫다고 짜증을 부리며 떼를 써요.

저는 감기 걸리니까 입어야 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는데 엄마는 괜찮다고 그정도로 감기 안걸린다고 아이 편을 들어요. 그러면 아이는 쪼르르 할머니한테 가서 안기고요.


또 혼자서 밥도 잘 먹는 아이인데 할머니만 있으면 자꾸 저한테 먹여달라고 투정을 부려요. 저는 혼자서 먹을 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엄마는 잘 먹는게 중요하지 누가 먹이는게 중요하냐며 먹여주세요.


또 저는 식사 시간과 간식 텀을 철저히 시키는 편인데 엄마는 예쁘다고 자꾸 과일이며 간식을 줍니다.

그러면 식사 시간에 아이 입맛이 없어지는건 당연하겠죠.


얼마 전에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엄마에게 00이 엄마가 키울꺼야? 라고 한소리 해버렸어요.

엄마는 시간내서 도와주는데 그게 무슨 소리냐고 그러고요.


물론 감사하죠. 그런데 제 아이고 제가 생각하는 방향이라는게 있는거 아닐까요?

자꾸 엄마와 육아하는 방법에서 부딪히는데 방법이 없을까요?





조부모님이 너무 아이의 응석과 고집을 받아주고 수용해주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계시네요. 엄마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런 마음이 들 수 있어요. 게다가 아이의 습관을 형성해나가는 시기라 더욱 민감하게 이러한 상황이 느껴질 수 있지요.


우선은 현실적으로 조부모님과 부모의 양육이 일치되기가 어렵고 그런 케이스가 훨씬 드물다는 점을 이야기 드리고 싶어요. 만약 조부모님이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월등하게 많거나, 절반 이상이라면 아이 입장에서 무언가 헷갈리거나 고집이 세질 수 있지만 지금 정도의 상황이라면 조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봐주셔도 좋습니다.


아이입장에서 더 중요한 것은 주양육자인 부모와 생활공간 내에서 어떤 기준이 있는지가 더 중요해요. 사실 조부모님이 비빌언덕이고 예외적인 상황이라는 것은 아이들도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고요.


만약 아이가 동일한 고집을 부모와 둘이 있을 때도 부린다면, 그때는 아이에게 구분하여 "원래의 규칙은 00이다" 라고 이야기해주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한 폭넓게 생각해보았을 때 아이의 삶에 조금의 예외와 풀어지는 시간, 그러한 대상이 있다는 것은 숨쉴 구멍이면서 축복이기도 하구요 ^^ 따라서, 아이에게 미칠 영향을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시기 보다는 좀 더 여유롭게 업무에 집중하시거나 휴식을 취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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