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이제 세상에 태어난 지 1년도 안된 아기와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어요.
첫 아이기도 하고 제가 육아에 욕심이 좀 많아서 완모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아기가 모유를 잘 먹기도 하고 아기가 꿀떡꿀떡 먹는 모습을 보면 제 도파민이 터지기도 해서 너무 행복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기가 모유를 안 먹기 시작했어요. 정확히 이야기하면 거부하기 시작했어요.
얼마 전까지는 찌찌 달라고 울고불고하던 아이인데 이제는 밀어내고 짜증 내는 모습을 보니 많이 당황스러워요.
그리고 그 영향인지 갑자기 저도 좀 우울증이 온 것 같기도 하고요.
갑자기 모유를 거부하는 아기, 왜 이럴까요?
아기가 갑자기 모유를 거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말씀드려 볼게요.
혹시 이유식을 시작했다면 아기의 입맛 변화로 모유를 거부할 수 있어요. 이제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기인데 이때 약하기는 해도 아기는 수없이 많은 새로운 맛을 접하게 됩니다. 그런 새로운 맛에 흥미를 느껴 모유 맛이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치아가 나면서 잇몸이 간지러워서 그럴 수도 있어요.
잇몸이 간지러워서 젖꼭지를 물기 힘들어할 수도 있고 젖꼭지를 물면 아픔을 느낄 수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 모유가 싫다기보다는 힘들어서 거부할 수 있는 거죠.
엄마의 컨디션 변화로 인한 모유 상태의 변화도 원일일 수 있어요.
엄마의 스트레스나 식습관 그리고 건강 상태 등이 모유 맛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최근 엄마의 변화된 루틴이나 환경을 점검해 보세요.
특히 엄마의 유두 변화도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모양이나 크기 변화 혹은 유두 균열 등으로 인해 아기가 모유를 거부할 수 있어요.
그리고 아기가 성장 발달 시기를 거치면서 변화가 올 수 있어요. 아기가 성장하면서 스스로 씹는 등의 행위를 더 선호하게 되어서 모유 수유 횟수를 줄이고 싶어 할 수도 있어요.
의외로 젖을 떼면서 우울감을 느끼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아이와의 교감 방법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기도 하고 나에게 온전히 의존하던 아기가 왠지 떠나는 느낌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세요.
하지만 이후 아기와 함께할 상황은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아기가 모유를 거부하는 것이 건강 문제 등이 아니라면 너무 속상해하시거나 우울해하지 마시고 영양가 있는 이유식을 맛있게 먹는 아기를 보며 더욱 사랑을 키워 주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