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5살 아이가 아직 말이 좀 서툰것 같아요.
말이 서툰건지 정서 발달이 더딘건지 잘 모르겠어서 너무 걱정이에요.
아이는 아직 '나', '내가' 같은 말을 할줄 몰라요.
아직도 '00이가 할래!', '00이꺼야!' 하면서 자기 이름을 불러요.
처음에 아무것도 모를 때는 그냥 귀엽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아직도 본인과 타인을 구별 못하는 느낌이랄까요.
좀 이상하긴 했어도 곧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개선은 안되었고 기관에서도 아이들이 00이가~, 00이가~ 하면서 놀리는 모양이에요.
집에서 00이라고 스스로를 칭할때 '내가' 라고 계속 교정은 해주고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만 계속 해도 괜찮을까요?
종종 아이는 그렇게 고쳐주지 말라고 화도 내는 상황이라 걱정이 됩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가 자신의 이름을 붙여 대화하는 방법이 답답하고 빨리 고쳐주고 싶은 마음이 드실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문제의 대부분은 부모의 조급함이나 답답함을 다스리는 것이 우선이지요.
아이 입장에서는너무 고쳐야한다고 반복해서 압박을 주거나 이 외에도 훈육이나 제한이 많은 상황이라면 발달연령 등을 고려했을때 종합적으로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은 친구들 앞에서는 아이가 서서히 고치려고 할 수 있습니다.
점점 또래의 피드백을 신경쓰는 연령이 되기 때문에, 스스로 느끼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려고 할 수 있어요. 지금 당장이 아니어도요.
만약 부모로서 뭔가 피드백을 주고 싶다면 좀 더 자연스러운 방식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아이가 "00이는 이게 하고싶었어" 라고 이야기 한다면 자연스럽게 대답으로 "너는 이게 하고 싶었구나?" 라고 반응하고 다음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지요.
꼭 우리가 고쳐! 라고 말해야지만 아이가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반응을 통해서도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직접적인 제안을 줄이고 보다 간접적이고 부드러운 방법으로 적용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계속 드리는 말씀이지만 아이의 변화는 우리의 기대보다 느리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반복되어야 가능해집니다. 이것의 원동력은 조급해지지 않고 끈기 있게 아이를 믿어주고 함께 하는 부모님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