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결혼 후 엄마와 남편의 사이는 나쁘지 않았어요.
꽤 자주 찾아뵙기도 했었고 눈에 띄는 갈등이나 불편함도 없었고요.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다보니 아무래도 엄마와 교류가 잦아졌어요. 엄마에게는 첫 손주이다 보니 너무 예뻐하고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당연할 것 같아요.
자주 손주 보고 싶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아이랑 집에 놀러오라고 하는데 문제는 그럴때마다 남편은 안 와도 된다고 하네요.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남편이 일하니까 어떻게 오냐는 식이긴 해요.
정작 남편은 자꾸 본인 없이 가족 행사 같은게 진행 되어서 서운함을 표하는데 제가 중간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요즘 고부갈등만큼 장서갈등도 심하다고 하죠. 은연 중에 잘 드러나는 고부갈등에 비해 장서갈등은 눈에 보이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에요.
가족 간의 갈등은 서로의 감정이 얽혀 있어 복잡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중간 역할로서 고민하시는 모습은 아주 훌륭하다고 먼저 말씀드릴게요.
우선 남편의 서운한 감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편과의 대화에서 그의 감정을 존중해주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예를 들어 저녁에 함께 앉아 남편에게 "요즘 엄마가 손주를 보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 그런데 당신이 함께하지 못할 때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 같아. 그 기분을 이해해"라고 말해보세요. 이런 식으로 대화를 시작하면 남편은 자신의 감정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더 서운함을 느끼는지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가족 행사 중에 특히 서운했던 일이 있었어?"라고 물어보면, 그의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엄마와의 소통이 필요합니다. 엄마에게 손주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 이해하지만 남편의 감정도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해 주세요. 예를 들어, "엄마, 손주를 보길 원하시는 마음은 정말 이해해요. 하지만 남편도 가족의 일원으로서 함께하고 싶어 해요. 그래서 가능하면 남편이 올 수 있는 날로 조정해볼 수 있을까요?"라고 이야기해보세요. 이렇게 하면 엄마도 손주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서 남편의 감정도 배려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엄마가 "그럼 언제가 좋을까?"라고 물어본다면, "다음 주 토요일은 어때요? 그날이면 남편도 올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제안해보세요.
가족 행사나 방문 일정을 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남편이 주말에 시간이 나거나 특정 휴일에 참석할 수 있다면, 그날을 선택해 방문 일정을 잡아보세요. 예를 들어, "다음 주 토요일에 엄마 집에 가는 게 어떨까? 그날은 당신도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제안해보세요. 그렇게 하면 남편이 가족 행사에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릴 수 있습니다. 또한, 만약 엄마가 주말에 바쁘시다면 "엄마, 다음 주 수요일 저녁에는 괜찮으세요? 그때 저희 가족이 함께 가면 좋을 것 같아요"와 같이 구체적으로 날짜를 제안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서로의 기대치를 조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모든 가족 행사가 남편이 참석해야만 성공적인 것은 아닙니다. 남편이 참석하지 못하는 날에는 "엄마 집에 가서 아이와 함께 있는 모습을 영상 통화로 보여줄게. 그럼 당신도 함께할 수 있을 거야"라고 제안해보세요. 이렇게 하면 남편이 소외감을 덜 느낄 수 있습니다.
가족 행사 후에도 남편과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만약 남편이 참석하지 못한 행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 "오늘 엄마 집에 갔더니 아이가 이렇게 잘 놀더라"라며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당신도 있었으면 좋았을 거 같아. 다음번에는 꼭 함께하자"라고 말하면서 다음 가족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조성해보세요. 남편이 "정말? 다음에는 꼭 가고 싶어"라고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사연자분의 역할은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고 소통을 통해 조율하는 것입니다. 가족 간의 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상황이 잘 풀리기를 바라며, 가족 간의 화합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