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남편은 결혼 전에도 유독 남동생과 사이가 좋았어요.
그때는 그런 모습이 좋아보였지요.
우리 가족의 미래 모습 같았거든요.
각자 결혼하고 아이가 생긴 지금도 이 관계는 변하지 않았어요.
일주일에 한번은 꼭 다같이 모여서 밥을 먹든 놀든 해요.
그리고 1년에 한번은 해외 여행을 같이 가고요.
문제는 이렇게 모임을 하면 남편은 남동생과 이야기하고 노느라 정신없고 모임 준비, 모임 분위기 챙기기, 뒷정리 등은 전부 제가 해요.
우리 가족끼리 해외여행은 가본적도 없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남편이 남동생과의 관계가 깊어서 힘들다는 마음을 이해합니다. 이런 이유로 가정 내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꽤 있으며, 특히 가족 모임이나 여행에서 느끼는 불편함은 쉽게 누적될 수 있습니다.
먼저 솔직한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남편과의 대화를 위해 편안한 시간을 선택하세요. 예를 들어, 저녁 식사 후에 "우리 가족 모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어"라고 시작해 보세요. 그때 자신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세요. "나는 항상 분위기를 이끌어야 해서 피곤해. 남편이 동생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때문에 외로움을 느껴"라고 솔직하게 표현해 보세요. 이때 감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떤 신호나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것보다는 구체적인 요청을 하는 것이 좋아요. 남편에게 "가족 모임에서 동생과의 시간을 줄이고, 나와 함께하는 시간을 좀 더 늘려줄 수 있을까? 이번에는 우리 둘이 같이 게임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라고 제안해보세요.
그리고 매년하는 단체 가족여행이 큰 부담 같아 보이는데요. 이 계획을 조정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음 가족 여행을 계획할 때, 남편에게 "이번에는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미리 정해보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해 보세요. 여행 중에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는 액티비티를 미리 정해두면, 남편이 동생과의 시간만 보내지 않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또 부담을 내려놓고 혼자만의 시간 가져보세요. 남편 부재시 내가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남편이 동생과 시간을 보낼 때 그 시간을 이용해 혼자 혹은 아이와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예를 들어, 독서를 하거나 아이와 산책을 할 수 있겠죠. 꼭 동생 가족과 함께 뭔가 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으세요.
이런 구체적인 방법들을 시도해보면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