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시부모님은 참 좋은 분들이고 남편도 참 좋은 사람이에요.
문제가 하나 있다면 시부모님 사이가 안좋아요.
각 방 쓰는건 물론이고 저희가 찾아뵙는 날 제외하고는 대화도 안하시는 것 같아요.
저희가 찾아뵈면 같이 식사도 하고 하는데 서로 대화는 거의 안하세요.
그러다 제가 있는데도 싸우기도 하시고요.
남편은 크게 그걸 중재할 생각은 없어보여요.
저도 갈때마다 너무 불편한데 어쩌면 좋죠?
시부모님 사이가 좋지 않아 불편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나서서 뭔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동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어요.
가장 먼저 중재 역할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부모님의 갈등은 그들 사이의 문제이므로 사연자분이 직접 화해를 유도하려고 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갈등을 악화시킬 수도 있지요. 대신 이 상황에서 시부모님 각각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들이 어떤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지를 관찰해보세요. 다만 딱 여기까지 입니다.
그리고 불편한 상황에서 거리를 두는 방법을 고려해보세요. 만약 시부모님 간 대화가 격해지거나 큰 소리가 오갈 때 "잠깐 화장실에 다녀올게요"라고 말하거나 주방으로 가서 음료를 준비하는 등의 방법으로 잠시 자리를 비워보세요. 이렇게 하면 감정적으로도 한숨 돌릴 수 있으며, 불편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시부모님도 사연자분의 행동을 보면 불편함을 느끼고 적어도 같이 계실때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일 수 있어요.
또 남편과의 대화도 중요하겠죠. 남편에게 불편한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세요. "시부모님 사이가 안 좋아서 만날 때마다 정말 힘들어"라고 말해보세요. 남편이 사연자분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면 다음 번 시부모님 방문 시 더 배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거에요. 예를 들어, 남편이 미리 시부모님에게 "이번에는 분위기를 조금 더 좋게 만들어보자"라고 이야기해볼 수 있겠지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 상황에 본인마저 빠져들어 감정적 소모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부모님의 갈등이 사연자분과 남편분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들의 문제는 그들 사이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