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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 살림살이는 공짜인가요?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저는 직장을 다니다가 지금은 전업 주부로 살림과 육아를 하고 있고 남편은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남편은 가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 너무 좋고 불만이 없어요.


문제는 시어머니인데요. 시어머니가 아주 나이스한 분은 아니고 또 아주 옛날 사고를 가진 분이에요.


얼마 전에 저희 현재 자산 이야기가 나왔는데 시어머니가 대부분 남편이 만든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조심스레 아이 키우는 것과 살림도 남한테 맡기면 돈이 드는 것이다 라고 말씀드리니 살림과 육아는 그냥 하는거지 그게 무슨 돈으로 환산 되냐며 벌컥 화를 내시더라고요.


솔직히 섭섭하기도 하고 제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되는지 슬픕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시어머니와의 갈등이 정말 힘든 상황이군요. 전업 주부로서 살림과 육아를 책임지고 계신데, 그 기여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많이 속상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시어머니가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가지신 분이라면, 그로 인해 생기는 갈등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일단 아주 힘들겠지만 시어머니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보는 것이 감정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시어머니가 “살림과 육아는 그냥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은 그 시대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남편이 경제적 책임을 지고 아내는 가사와 육아를 담당하는 전통적인 역할이 강조되었기 때문에, 시어머니는 당신의 노력을 경제적 가치로 여기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이해하면 감정적으로 더 안정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의 이해 여부를 떠나 당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보세요. “저는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하면서 가정의 안정과 행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여가 인정받지 않는 것 같아 많이 섭섭해요”라고 말해보세요. 시어머니가 당신의 입장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불만을 토로하거나 감정을 쏟아내는 것이 아닌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로 담담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감정적으로 가는 순간 대화는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럴때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죠. 남편에게 이 상황을 이야기하고, 그가 중재자가 되어 시어머니와 대화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남편이 아내의 기여를 인정하고 그에 대해 시어머니와 이야기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남편이 당신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면, 시어머니도 조금씩 변화하고 인정할 수 밖에 없겠죠.


시어머니의 저런 말이 나에게도 영향을 미칠수 있기에 스스로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육아와 살림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며, 이는 가정의 기반을 만드는 중요한 일입니다. 이런 노력이 가정에 미치는 영향을 스스로 인식하고 자부심을 가지세요.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이런 점을 강조함으로써 스스로를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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