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아이가 4살까지 세상 순둥순둥했는데 5살이 되면서 너무 자주 악쓰고 소리를 질러요.
한번은 자다 쉬 해서 엉덩이를 닦아주는 상황이었는데 바지는 벗고.. 티셔츠는 안젖었다고 계속 말하더라고요.
저는 티셔츠는 조금 젖었는데 냄새 나서 벗어야 한다 했고요.
다 씻고 수건으로 닦아주려고 나오라고 하니까
엄마가 머리를 감겼다고 막 소리를 지르고 악을쓰네요..
머리는 물 한 방울 안묻었는데도..
꾹꾹 참고 진정할때까지 기다린다 하고 문을 닫았어요.
자리를 뜨지 말고 기다렸어야 했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문 닫고 기다렸어요.
한참을 지나도 엄마탓을 하며 악을 쓰더라고
그래서 수건으로 닦아주면서 ”왜 기분이 안 좋았어?“ 하고 물어보며 데리고 나왔고요
다 말리고 앉아서 얘기하니 졸립다고..
졸립고 화난다고 소리지르면 안되는거라고
훈육하듯이 붙들고 목소리는 최대한 차분하게 얘기해줬는데 잘 한건지…
감당 안되게 악쓰는게 생겨서 너무 걱정이에요..
떼쓰는 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대처방법
사실 그 정도의 아이들이 일상적인 상황에서 이유 없이 떼쓰고, 소리지르고, 부모 탓을 하며 억지를 부리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에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해보고자하는 자율성이 길러지는 과정 중에 자신의 의도 와는 달리 잘되지 않거나, 갈등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럴 때 생기는 부정적인 감정 등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를 잘 모르는 시기이기에 그것을 부모에게 던져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짜증을 내거나, 엄마 탓이라거나 하면서 감정의 쓰레기를 던지듯 던져버리는 것이지요.
사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이런 모습이 처음에는 당황스럽다가 나중에 화가 나게 되어요. 그런데 이 부분은 감정적으로 대하거나, 야단을 치기보다, 어떻게 이야기하고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워야 하는 시기구나 하고 이해해 주시면 좋아요.
그래서 아이가 짜증을 내는 원인과 행동에 대해서 공감+ 제한+ 대안제시의 과정으로 반응해주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이게 잘 안되서 속상했구나.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엄마에게 소리지르는 것은 안돼. 소리지르지 않고 도와주세요 라고 말하면 돼.” 하고 말씀해주시는 것이지요.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안되는 행동에 대한 제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다음에는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해주시는 것이 꼭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기억해주세요.
아이가 많은 경험을 통해 대처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더불어 언어발달 인지 발달을 통해 아이가 자신의 의사를 언어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이렇게 무작정 떼쓰는 행동이 줄어들기도 해요. 그때까지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아이에게 방법을 가르쳐주시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설명 드린 방법은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에요. 그러나 남겨 주신 에피소드의 경우는 조금 특수한 경우라 할 수 있어요.
에피소드와 관련한 내용
아이가 자다가 쉬를 한 경우에는 본인도 당황스럽기도 하고, 졸려서 평소와 같이 사고하거나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해요. 그래서 이런 경우 상황을 오래 끌고 가거나, 훈육을 위해 길게 설명하는 것은 부모님을 지치게 만드는 요인이 될 뿐이지요. 그리고 아이가 처음부터 화를 내고 짜증을 낸 것이 아닌 바지는 벗고 티셔츠는 안젖었다고 계속 말했다고 하셨는데, 이런 경우에는 아이의 반응에 얼른 대처해주시면 상황이 빠르게 정리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 그래. 그럼 바지만 갈아입자.” 하고 해주시는 것이지요.
사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젖은 채로 찝찝하게 자는 것도 불편하고, 냄새도 나기에 빠르게 빨래를 해야 하는 것 등등 그냥 재웠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예측이 되서 한숨부터 나올 수 있지만, 아이는 그렇게 상황을 넓게 보고, 미리 예측해서 대처하는 능력이 아직 발달되기 전이에요. 그래서 빨리 씻고 잘 협조하면 깨끗한 상태로 금방 잠들 수 있을텐데 아이가 괜한 떼를 부리는 것 같아 더 감정적으로 화가 나셨겠다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훈육하는 방법으로 대처하고자 하셨던 노력들에 대해서 격려해드리고 싶어요. 또한, 훈육방법에 대해서도 방법적인 면은 잘 알고 계시는 것 같구요. 그러나 상황에 따라 때로는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설명해야 할 때도 있지만, 짧고 굵게 훈육하고 끝내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
일상을 살펴보기
마지막으로 아이가 이전에는 순한 편이었으나, 최근 들어 갑작스럽게 짜증이 늘고, 일상에서의 협조가 잘 안되고 있다면, 아이와 함께하는 하루를 돌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전보다 자기 주장이 생겨서 일상에서 흔쾌히 허용해주는 경우보다, 제한하고 ‘NO’ 라고 이야기 하는 횟수가 현저히 많다면,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해결하지 못해 일상에서의 짜증이 늘어날 수 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생활 습관 형성을 위해 꼭 해야 하는 부분까지 아이의 마음대로 하도록 허용해주기는 어렵지요. 그래서 아이와의 놀이시간이 중요합니다. 짧더라도 아이가 원하는 놀이를 원하는 방식으로 주도해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시간을 가져 주시면서 아이와의 관계를 다시 돈독하게 다져 가시면, 아이와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이 줄어들꺼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