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키즈카페에 중독되어버린 아이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제가 좀 유난일 수도 있는데 아이 다칠까봐 사람 많은데서 질환이라도 걸릴까봐 키즈카페를 3살 때 처음 갔어요. 아이는 신세계를 만난 것처럼 즐겁게 놀았고 저도 기분 좋았어요.


늦바람이 무서운건지 아니면 진짜 아이에게 꼭 맞는 활동이었는지 그 뒤로 아이가 키즈카페 노래를 부르네요.

너무 졸라대니까 일단 주말에 남편이 데리고 한번은 가요. 그러면 미친듯이 놀다 오죠. 밤에 쓰러져 잘만큼요.


문제는 평일에 저랑 있을때도 내내 키즈카페 이야기만 해요. 귀에 딱지가 앉겠어요.

다른 뭘 해줘도 재미가 없대요.


솔직히 비용도 좀 부담되고 아이가 다양한 활동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은 좋지만, 비용 부담도 있고 다양한 활동을 시켜주고 싶은 마음도 있으니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일단 아이가 키즈카페를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해보는 게 중요해요. 단순히 놀이기구가 많아서일 수도 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는 재미, 새로운 공간에 대한 호기심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거든요.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키즈카페에서 뭐가 제일 재밌어?" "키즈카페에 가면 누가 제일 보고 싶어?"와 같이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보세요.


아이가 키즈카페에서 얻는 만족감을 다른 활동으로 채워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단순히 "다른 거 하자"라고 말하기보다는, 아이가 키즈카페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대체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야 해요.


예를 들어, 아이가 키즈카페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면, 놀이터에 자주 데려가거나 친구 집을 방문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집에서 친구들을 초대해서 함께 놀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만약 놀이기구를 좋아한다면, 집 안에 작은 미끄럼틀이나 볼풀을 설치해주는 것도 괜찮아요. 비용이 부담된다면, 저렴한 텐트나 터널을 활용해서 아이만의 아지트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키즈카페에 가는 횟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하기보다는, "이번 주에는 딱 한 번만 가는 거야"와 같이 명확한 규칙을 정하고 아이에게 미리 알려주세요. 그리고 키즈카페에 가는 대신 다른 활동을 제안하면서 아이의 관심을 돌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 주말에는 키즈카페 대신 동물원에 가는 건 어때?" "키즈카페 대신 맛있는 피자를 만들어볼까?"와 같이 아이가 흥미를 느낄 만한 활동을 제안해보세요.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블록 놀이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아이의 정서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활용해서 역할 놀이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떼를 쓴다고 해서 규칙을 쉽게 바꾸면 안 됩니다. 꾸준히 노력하면 아이도 점차 새로운 활동에 익숙해지고, 키즈카페에 대한 집착도 줄어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아이가 키즈카페를 좋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시간이 지나면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아이의 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나아가세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5살 리워드 : 투정과 짜증과 악쓰기